[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우승 상금이 무려 45억원이나 되는 '프리미어 골프리그'가 공식 출범했다. 하지만 스타 선수들의 참가는 미지수다.
프리미어 골프리그(PGL)는 9일(한국시간) '전 세계 골프계에 보내는 메시지'를 발표, 2023년 1월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프리미어 골프리그(PGL)가 내년1월 공식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사진= PGL] |
PGA 선수 분과위원장 로리 매킬로이(사진) 등 스타 선수들은 PGL 출범에 유보적 반응을 내놨다. [사진= 뉴스핌 DB] |
PGL은 8개월 간 18개 대회 일정으로 이어지며 이 중 12개 대회는 미국에서 치러진다. 아시아와 유럽에서 계획 중인 나머지 6개 대회 개최지는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프리미어골프리그(PGL)를 기획한 앤디 가디너는 "지난 8개월동안 대회 모델들을 다각적으로 검토했다. 코로나 1년동안 바뀐 것은 없다. 지금은 2023년 1월이 실현가능한 현실적인 날짜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 상금이 207만달러(약 23억1300만원)인데 반해 상금 액수면에선 '최고'다.
스트로크플레이로 열리는 이 대회는 개인전과 단체전 두 부문으로 진행된다. 대회 당 상금은 2000만달러(223억5000만원)에 이른다. 개인전 우승 상금은 400만달러(44억7000만원)나 된다. 또 최하위를 해도 15만달러(1억7000만원)를 받는다.
하지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측은 소속 선수들에게 'PGL에 참가하면 영구 제명'이라고 못 박은 상태다. 또한 선수 인기도를 측정해 상위 10명에게 4000만달러(447억원)의 보너스를 차등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상금으로 인해 리그를 떠나는 선수를 방지코자한 것이다.
아직 2년이나 남은 PGL에 대한 선수들의 반응도 미온적이다.
브룩스 켑카, 욘 람, 로리 매킬로이 등 굵직한 이름들이 '돈을 많이 준다고 해서 PGA에서 바로 나갈 일은 없다'라고 밝힌 상황이다.
'PGA 투어 선수위원장' 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는 '유럽축구의 수퍼리그'와 프리미어 골프리그(PGL)를 비교했다. 유럽에선 '수퍼리그'를 추진하려 했다가 리버풀 등 명문구단의 반대에 부딪쳐 48시간만에 철회한 바 있다.
로리 매킬로이는 로이터통신을 통해 "골프를 하는 목적이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목표라면 PGL에 나갈수 있다. 하지만 난, 골프 역사에 내 자리와 유산을 남기기 위해 대회에 출전한다"며 돈이 다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역시 "내가 최초로 앞서서 무언가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PGA투어가 먼저다. 팬들이 어떻게게 받아들이는 지 고려해야 한다. PGA투어는 내게 엄청난 기회를 줬다. 또 브리티시오픈 등과의 관계도 망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앤디 가디너는 "(PGL 참가로 인해) 선수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이다. 독립선언을 한 토머슨 제퍼슨처럼 인간의 행복 추구권은 보장돼있다"라며 역설했지만 스타 선수들의 반응은 신통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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