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투자 '반짝'...1분기 말 계약 201만건
국내·해외주식형 랩어카운트 자금 유입 커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증권사에 투자를 일임하는 랩어카운트(Wrap account·종합자산관리계좌)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특히 국내외 주식형 랩어카운트 자산이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가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운용과 투자종목을 추천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상품을 말한다. 투자자 입장에선 간접투자인 셈이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일임형 랩어카운트 계약 건수는 201만3466건이다. 지난해 말보다 5만7164건 늘었다. 랩어카운트 계약 건수도 200만건을 넘긴 건 처음이다. 수치는 분기별로 업데이트 되고 있다.
가입 고객도 늘었다. 지난해 12월 말 175만9801명에서 올해 3월 말 182만5170명으로, 3개월 만에 6만5369명이 증가했다. 랩어카운트 가입 금액도 138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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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유입이 두드러진 랩어카운트는 대부분 국내외 주식형이다. 다양한 유형의 자산에 분산 투자되는 랩어카운트도 주로 주식투자에 몰리고 있는 모습이다. 랩어카운트는 변동성 장세에 빛을 발한다. 증권사가 대신 운용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의 랩어카운트 상품인 '글로벌(Global) X ETF랩'은 올해만 가입액이 약 47%(447억원) 가량 늘며 총 잔고는 153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상품은 클린에너지와 디지털헬스케어 등 혁신기업에 분산투자하는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다.
삼성증권이 판매하고 있는 랩어카운트 'M-파인'은 연초이후 수익률 23.38%를 자랑하고 있다. 성장성 대비 저평가 돼 있는 국내기업을 발굴하는 대표적인 주식형 랩 상품이다. NH투자증권이 판매하는 국내 주식형 '토러스랩'과 '한국밸류랩' 판매도 올 들어 가입액이 가장 많이 늘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증여와 절세혜택까지 누릴 수 있는 랩어카운트 상품을 내놨다. 지속 가능한 글로벌 기업에 장기 투자하고 증여 관련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이 상품은 사전예약 기간 3일간 총 330계좌, 120여억원을 모집했다.
KB증권의 'KB 에이블 어카운트'는 이달 초 잔고 6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고액자산가 대상인 'KB 에이블 어카운트 H'의 가입이 증가했다.
해외주식형 랩어카운트도 인기다. 삼성증권의 미국 밸류인컴(Principal Financial Group)은 연초이후 수익률 17%를 기록하고 있다. 이 상품은 배당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대형주에 투자해 장기 자본차익과 배당수익을 추구한다. NH투자증권의 해외주식형 랩어카운트인 'NH IM 글로벌 우량주랩'과 '중국본토 장기성장 랩'도 유입 자금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다양한 랩어카운트 가운데 국내외 주식형에 주로 많은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랩어카운트도 현 추세에 맞춰 주식투자형에 자금이 몰리는데 특히 고액 자산가들이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