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도봉산, 인왕산, 수락산 등 81곳 114억 투입
산사태 예방 -생태·환경적 문제 동시 개선 '산림유역 관리사업' 모델 도입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 북한산, 도봉산, 안산, 인왕산, 용마산, 수락산 인근 산사태 취약지역 81곳 주변 시민들은 산사태 걱정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6일 서울시에 따르면 장마철 우기를 맞이해 산사태 취약지역 81곳에 대한 예방사업이 완료됐다.
시는 지난해 10월 현지 주민, 산림·토질 기술사를 비롯한 전문가, 자치구와 함께 합동점검을 실시해 취약지역 81곳을 선정했다. 해당 지역에 대해 미리 실시설계를 하고 조기 착공에 들어간 결과 우기 시작 전인 지난 6월 산사태 예방사업을 마칠 수 있었다. 이번 사업앤 총114억원을 투입했다. 앞서 전년인 2020년엔 75개소에 대한 예방사업(총108억원)을 완료했다.
특히 올해는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산림재해에 강한 사방시설을 설치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산사태(토석류)를 미연에 예방하기 위해 산사태 취약지역에 사방댐, 사면정비, 계류정비 등을 실시했다.
생태를 고려한 친환경적인 사방공법을 적용하고 천연재료를 이용해 자연과 조화로운 경관으로 설치했다. 야생동물이 통행할 수 있도록 생태통로를 갖춘 투과형 사방시설을 조성해 생태환경이 단절되지 않도록 했다.
또한 철저한 현장조사와 분석, 다양한 전문가들의 자문을 통해 재해 방지가 시급한 부분 위주로 사방시설을 설치, 적정한 규모의 사방 사업을 적기에 시행해 산림훼손을 최소화했다.
특히 서울시는 올해 처음으로 은평뉴타운과 인접한 북한산 산사태 취약지역에 '산림유역 관리사업'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도입했다. 산사태를 비롯한 재난 위험을 예방함과 동시에 이 일대의 생태·환경적 문제도 함께 개선해 산림의 기능을 회복하는 사업이다.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그간 산사태 예방사업 추진 현황 [사진=서울시] 2021.07.06 donglee@newspim.com |
첫 대상지인 북한산 산사태 취약지역은 오랜 기간 황폐화된 채 방치돼 인근 주민과 등산객의 개선 요구가 많았던 곳이다. 시는 산사태방지를 위해 이 일대에 친환경 저수댐을 만들고 골짜기의 흙을 정비하는 계류 정비 사업을 실시해 우기 시 토사가 쌓이지 않도록 했다. 동시에 주변 등산로도 작은 휴양림처럼 조성해 누구나 숲을 즐길 수 있는 무장애 숲길로 만들었다.
윤방식 서울시 산지방재과장은 "서울시는 산사태 예방사업을 통해 재해 없는 안전도시를 구현하고 조기 준공을 추진해 사업비 신속집행으로 민생·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올해는 '산림유역 관리사업'이라는 모델을 처음으로 도입해 노후화된 산림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인위적인 산림훼손과 같은 그동안 지적돼 온 사방사업의 한계를 극복해 산림자원과 시민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산사태 예방사업으로 대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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