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균가격, 1700원대 돌파...2년9개월만
국내 휘발유가격, 국제 가격과 2~3주 후행...당분간 더 오를 듯
[편집자] 전통적 산유국 모임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증산에 대해 합의를 이루며 유가 상승세가 진정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유가 변동에 민감한 정유업계와 석유화학업계는 미세한 온도차를 보이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유소 휘발윳값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운전자 입장에서는 원유 증산 합의가 무섭게 치솟는 휘발유 가격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631.7원을 기록했다. 서울 평균 판매가격은 1715.4원이다. 전국 경유가격도 리터당 1427.9원, 서울 1513.4원을 기록했다.
서울 휘발유 가격이 1700원대를 넘어선 것은 2018년 10월 이후 2년9개월 만이다. 휘발유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10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주유소 모습 2021.05.15 leehs@newspim.com |
국내 정유사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가격산정 기준 유종인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은 올해 1월 배럴당 54.8달러에서 5월 66.34달러, 6월 71.6달러까지 상승했다.
이 같은 유가 상승은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석유 수요가 늘어났는데 OPEC+가 증산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공급차질에 대한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OPEC의 리더인 사우디아라비아와 UAE가 14일(현지시간) 원유 증산에 대해 잠정적으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바로 반응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 선물은 전날보다 2.12달러(2.8%) 하락한 배럴당 73.12달러를,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1.73달러(2.26%) 급락해 74.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두바이유는 유럽과 미국에 비해 하루 늦게 반영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국내 휘발유 가격은 당분간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휘발유 가격은 선행지표인 국제 휘발유 가격을 2~3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따라간다"며 "지난 2~3주간 국제휘발유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를 반영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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