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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르·쌍·쉐 죽쑨 사이…벤츠·BMW·테슬라 질주

기사입력 : 2021년07월20일 13:27

최종수정 : 2021년07월21일 09:11

내수 현대차·기아·벤츠·BMW '4강 체제'
벤츠, 현대차·기아에 이어 3위 자리 굳혀
"부동산 폭등에 매수 포기하고 수입차 구입"
전기차 활성화에 내년 車시장 재편 전망도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올 상반기 국내 외국계 완성차 3사의 판매가 부진한 사이 메르세데스-벤츠 등 주요 수입차 업체가 판매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완성차 3사의 파업 및 신차 부재 등으로 인해 판매량이 뒷걸음질 친 반면, 수입차 업체는 성장세를 가속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 추세라면 국내 자동차 시장은 현대차와 기아, 벤츠, BMW의 4강 체제로 굳어지면서 국산차와 수입차의 경계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 완성차 3사가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아파트 등 부동산 값 폭등에 따라 '집은 못 사더라도 사고 싶은 수입차를 산다'는 보상소비 심리가 자동차 업계로 확산한 것으로도 본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2021.07.20 peoplekim@newspim.com

 ◆ 벤츠·BMW가 수입차 성장 주도.."르쌍쉐 존재감 잃어"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내수 시장에서 한국지엠(GM)을 비롯한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외국계 완성차 3사 판매량이 일제히 감소했다.

한국지엠 쉐보레는 3만316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9.3% 줄었고, 르노삼성차는 2만8840대로 47.8% 감소했다. 쌍용차도 2만6625대에 그쳐 34.8%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는 38만4613대로 0.4% 올랐고, 기아도 27만8384대 판매해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외국계 완성차 3사의 판매량이 감소하는 동안 현대차와 기아의 내수 점유율은 덩달아 오르게 됐다.

주목할 점은 주요 수입차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상반기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14만775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2%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벤츠는 16% 증가한 4만2170대, BMW는 42.6% 늘어난 3만6261대를 판매했다. 이어 아우디 1만798대, 폭스바겐 8752대, 볼보 7629대 등 순으로 집계됐다. 이들 브랜드는 모두 지난해 보다 판매량이 늘며 수입차 시장을 주도했다.

벤츠는 대표 차종인 E클래스를 비롯해 GLB, GLC, GLE 등 고른 판매를 보였고, 대당 판매가가 2억이 넘는 S580 4매틱이 최근 3개월간 2000대 가까이 판매됐다. BMW도 5 시리즈와 X 시리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종 등 다양한 친환경차로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혀나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집계 결과 테슬라는 상반기 국내에서 모델3 등을 1만1629대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64.3% 증가했다. 현대차 아이오닉5 출시에도 판매 성장세가 이어진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차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든, 프랑스 르노든 본사 입장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경쟁력이 없다"며 "수입차에도 (판매량이) 밀려 완성차 회사로서 존재감을 잃어가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고양=뉴스핌] 김학선 기자 =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 [뉴스핌=DB]

 ◆ 내년부터 수입 전기차 줄출시...시장 재편 전망

자동차 업계는 외국계 완성차 3사 부진이 이어질 경우 현대차·기아의 점유율 상승을 넘어, 주요 수입차 업체의 점유율 증가 현상도 더욱 도드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단적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 판매 순위로만 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현대차와 기아에 이어 3위를 기록할 만큼 판매량이 압도적이다. 4위 BMW, 5위 한국지엠으로, 수입차 판매량이 완성차 만큼 많다는 얘기다.

한국지엠은 올초부터 반도체 수급난으로 생산 차질을 겪었고, 르노삼성차는 노사 갈등으로 인한 부분 파업, 부산공장 가동 중단이 반복됐다. 쌍용차는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내수 판매 회복이 어려워 보인다. 이들 세 업체는 상반기에 이렇다 할만 신차도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현대차·기아·벤츠·BMW가 자동차 시장을 주도해왔는데 외국계 완성차 3사 부진으로 인해 오히려 벤츠·BMW 등 주요 수입차의 성장세가 가속되는 형국"이라며 "현대차와 기아의 자동차 구매를 고려하지 않은 소비자들이 '르쌍쉐' 대신 수입차로 발길을 돌리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내년부터 수입차 업체가 국내 전기차 출시를 앞둔 만큼, 전기차 출시에 따른 자동차 시장 변화도 감지된다. 수입 전기차 역시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이 신차 출시를 준비 중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독일에서 생산한 전기차 ID.4를 수입할 계획이다.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도 연내 전기차를 국내 선보이기로 했다.

김 교수는 "국내 소비자들이 현대차·기아 외에 벤츠, BMW 등 수입차 구매에 나선 것은 아파트 값 폭등 등 부동산을 사실상 매수하기 희박한 현실에 대한 일종의 보상소비 심리도 깔려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며 내년부터 가격 대비 성능이 높은 수입 전기차 중심의 시장으로 새롭게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people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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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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