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급증에 핵심 은행이익 증가·비은행 이익도 급증
이번주 신한지주 실적 발표…KB와 '리딩지주' 다툼 관심
20% 배당제한 종료에 1조원 규모 중간배당 예고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코로나19 확산에도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낸 국내 금융지주의 하반기 실적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주 우리금융을 시작으로 KB와 하나, NH농협금융지주는 나란히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다. 코로나19에도 가계대출이 급증해 은행의 이자이익이 늘었고, 주식 시장 호황에 따른 증권 계열사의 수수료 수익 증가, 내수 회복에 따른 신용카드 수수료 수익 확대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다.
하반기에도 코로나19 확산과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만기 및 이자상환 유예 종료(9월말)에 따른 연체율 증가 등이 변수긴 하지만, 대체로 시중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이익 확대 등으로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이번주(27일) 상반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주요 금융지주의 이익 구조가 비슷해 신한 역시 사상 최대의 반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지주는 특히 KB금융과의 '리딩 지주' 경쟁에도 다시 불을 지필지 관심이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2021.07.23 tack@newspim.com |
신한지주의 중간배당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에 따른 금융당국의 20% 배당 제한 조치가 지난 6월말로 종료되면서 금융지주들이 앞다퉈 배당계획을 내놓고 있다. 이들 금융지주의 배당금 총액은 1조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앞서 KB금융은 주당 750원(총 2922억원 규모), 하나금융은 주당 700원(총 2040억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한 바 있다. 우리금융 도 처음으로 주당 150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금융지주들의 이같은 역대급 호실적 행진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특히 하반기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역시 증가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증시 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중인 증권 계열사와 내수 회복에 따른 카드 계열사의 실적 역시 당분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금융지주들의 하반기 전망은 밝은 상황이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금리 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 증가, 코스피 상승에 따른 증권 계열사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경우 하반기에도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코로나19 대출 만기 연장 종료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 부실 가능성에 대해서도 철저히 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대출성장 속도조절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감안하면 이자이익 증가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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