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100년 공산당] 홍색로드에서 만난 중국몽, 2035년 중국 <15> 신중국 청사진 설계 시바이포

기사입력 : 2021년07월26일 10:53

최종수정 : 2021년07월26일 11:06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마오쩌둥: 오늘 과거 보러 베이징 가는 날이다. 흥분돼서 잠을 설쳤다.
저우언라이 : 과거시험에 좋은 성적으로 합격할 것이다. 낙방해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마오쩌둥 : 우리의 베이징 입성은 이자성(명나라 말 농민 반란군)의 베이징 진군이 되서는 안된다. 이자성은 베이징에 들어간뒤 부패했고 실패했다. 공산당은 베이징 진입 이후 계속 혁명을 하고 사회주의를 건설하고 공산주의를 실현해야한다. 결코 이자성 처럼 되서는 안된다.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

7월 4일 오전 허베이성 스자좡 북쪽 시바이포 혁명 기념관 광장 옆 '염정 교육관'. 청렴한 반 부패 정치를 선전하는 이 교육 전시관에는 마오쩌둥이 약 10개월간 시바이포에 머물다 베이징을 향해 떠나던 1949년 3월 23일 아침 저우언라이와 나눈 대화 내용이 이렇게 소개돼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공산당 시바이포 유적지의 당 7기 2중전회 개최지 앞에서 홍색 유커들이 오른팔을 치켜든 채 입당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2021.07.26 chk@newspim.com

마오쩌둥이 이자성을 언급하는 대목은 마오가 어려서 이자성을 꾀나 흥미있게 연구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갖게 한다. 실제로 이자성은 마오쩌둥처럼 중농의 가정에서 태어났으며 마오 처럼 농민군을 규합해 토지혁명을 추진했다. 군대의 규율을 강조한 것도 닮았고 베이징에 진군해 부패한 봉건 명 왕조를 뒤엎고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것도 흡사하다.

'마오쩌둥이 어렸을 적 한때 이자성을 롤 모델로 삼은 게 아니었을까, 그리고 이제 베이징 진군을 앞두고 실패한 이자성을 반면 교사로 삼아야한다고 다짐하고 있는게 아닐까, 맑스와 사회주의라는 '신무기'를 제외한다면 마오쩌둥과 이자성 둘 사이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1949년 3월 23일 베이징으로 떠나던 날 아침 마오와 저우언라이의 대화 내용으로 소개된 전시물을 쳐다보는데 괜한 궁금증이 이어진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허베이성 시바이포 유적지 정렴 정치 '염정 교육관'에 마오쩌둥이 베이징으로 향하기 전 저우언라이와 얘기를 나누면서 명나라 농민 봉기의 수장인 이자성을 언급하는 내용이 소개돼 있다. 뉴스핌 2021년 7월 4일 촬영.   2021.07.26 chk@newspim.com

'소박한 기풍을 유지할 것, 민가에 절대 진입하지 말것, 극장이나 영화관에 들어가지 말고, 비밀 유지를 엄수하고 외출시엔 2인이 함께 움직일 것, 문건과 무기를 휴대하지 말 것. 베이징 진입 3개월내엔 가족과 우편 연락을 하지말 것, 친지 모임과 명승 고적 유람을 삼가할 것, 종교 관습을 준수할 것'.

1949년 3월 베이징 진입은 공산당을 바짝 긴장하게 할 만큼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전시실 한쪽 벽에는 공산당 중앙위가 발표한 '6대 베이징 입경 수칙'이라는 내용의 자료가 붙어 있었다. 마오쩌둥도 베이징으로 향하기 전 직접 "겸허하고 절대 오만해서는 안된다. 베이징에서 들어가서도 근신하고 분투하는 기풍을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또다른 전시물을 보니 역시 '6조 규칙'이라는 통지문을 통해 '회갑 진갑 잔치 금지, 선물과 술 접대 금지, 허울좋은 박수를 삼가하고 인명을 지명으로 사용하지 말 것, 중국 혁명 동지를 맑스 레닌과 같은 반열에 올리지 말 것' 등을 강조하고 있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1년 7월 4일 시바이포 공상당 중앙위원회 유적지를 찾은 유커들이 유적지내 마오쩌둥의 옛 주거지를 둘러보고 있다.   2021.07.26 chk@newspim.com

7월 4일 오전 시바이포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홍군 총부가 있던 시바이포 혁명 유적지. 창당 100년 단체 티셔츠를 맞춰입은 홍색 유커 군단이  과수원 원림 처럼 조성된 유적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유적지내 건물들은 황토로 지어졌지만 공산당이 이곳으로 오기직전 머물렀던 옌안의 황토 굴에 비해서는 훨씬 상태가 나아보였다.

시바이포 유적지는 농촌 마을과 같은 공간에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 주더 류사오치 등 지도자들의 거소와 사무실, 홍군총부(중앙 군사위), 크고 작은 회의실, 방공 대피소, 정원 등이 들어서 있었다. 지금의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와 같은 곳으로, 우리로 치면 집권당 중앙 당사와 청와대 일부 기능을 합친 것과 같은 장소라고 할 수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1.07.26 chk@newspim.com

 

시바이포 중앙위원회 유적지 한켠에는 시바이포 시절 공산당 7기 2중전회가 열린 회의실 건물이 보존돼 있었다. 황토 흙으로 지어진 회의실 입구 양쪽에는 빨간 바탕의 입당 선언문과 7기 2중전회 유적지임을 알리는 간판이 나란히 붙어 있다. '당의 강령을 준수하며... ... 영원히 당을 배반하지 않겠다'. 단체 유커들 마다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이 건물 앞에서 오른 주먹을 불끈 쥐고  '공산당 입당 선언문'을 낭독하는 모습이 이채 롭다.

허베이 핑산(平山)현 시바이포에서 열린 7기 2중전회는 공산당에 있어 베이징 입성을 준비하고 신중국 건국의 비전을 기획하는 대회였다. 유적지 입구 안내문에는 이 회의가 신중국의 청사진을 그렸다고 소개하고 있었다. '신중국이 바로 여기서 나왔다(新中國從這裏走來)'는 구호가 마을 이곳 저곳에 요란하게 나붙어 있는 이유를 알것 같았다.

중국 공산당은 시바이포로 오기전 옌안 시기 '중국 토지법 대강'을 정식 발표, 수천년 봉건 토지소유제를 전면 혁파하고 경작자가 토지를 소유하는 세상을 선언한다. 공산당은 시바이포 시기 이후 토지 개혁에 한층 고삐를 조인다. 마오쩌둥은 토지개혁 승리가 장제스 국민당 정부에 이기는 길이라며 토지개혁을 독려한다. 또한 시바이포 시기 공산당은 핑진(平津, 베이징 텐진 일대)전 등 3대 전쟁을 지휘해 승리로 이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1.07.26 chk@newspim.com

 

1949년 3월 23일 중국 공산당은 시바이포를 떠나 사흘만인 3월 25일 베이징 서북쪽 향산에 진주한다. 당중앙과 홍군 지휘부가 향산에 들어올 당시만 해도 공산당이 접수한 도시는 약 30개 대도시중 동북지역과 지난(濟南) 정저우(鄭州) 스자좡(石家莊)과 베이징 텐진 등 8곳에 불과했다. 다른 곳에선 여전히 치열한 국공내전이 펼쳐졌다. 

공산당은 국민당 '평화세력'을 끌어들이고, 공산당에 우호적인 민주당파 제세력을 규합해 전국정치협상회의(전인대 출범전 국회기능)의 골간을 갖추고 빠른 속도로 건국의 기초를 다져나간다. 

공산당은 시바이포 시기 중국인민은행을 설립했고 국영 합작사 경제, 국가 자본주의, 사영 자본주의 등을 신중국 경제 정책의 골간으로 제시했다. 사영경제는 건국 후 급진 좌경화 운동으로 일시 퇴조했다가 1978년 개혁개방 후 중국식 시장경제라는 타이틀 아래 다시 부활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중국은 시장경제 도입에 이어 1990년대엔 헌법에 사유재산 보호를 명문화한다. 사영경제를 활짝 꽃피운 중국은 2000년대 들어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등을 차례로 제치고 G2로 등극한다. 지금 다시 2035년 선진국 입구에 발을 들인다는 목표로 미래를 향해 줄달음 치고 있다. <16회로 이어짐>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2021.07.26 chk@newspim.com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