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측에 소송 취소 요청
강서구 특수학교 서진학교, 계획 마련 후 6년 만에 개교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다큐멘터리 영화 '학교 가는 길'이 상영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영화는 서울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 과정을 담고 있지만, 이 학교의 설립을 반대한 측에서 상영을 금지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육감은 4일 입장문을 통해 "영화 '학교 가는 길'을 편견 없이 보면서 상영 금지 가처분 중지 신청을 거두어 달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지난 6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IFC몰 CGV에서 열린 영화 '학교 가는 길' 초청 시사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와 도종환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출연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학교 가는 길'은 17년째 멈춰 있던 서울 시내 신규 특수학교인 강서 특수학교(서진학교) 설립을 이끌어 낸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다. 2021.06.08 kilroy023@newspim.com |
전국장애인부모연대에 따르면 강서구 특수학교인 서진학교 설립 반대 측이 특수학교 설립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학교 가는 길'의 상영을 금지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강서구 특수학교 서진학교는 2014년 설립계획을 마련한 이후 6년 만에 개교했다. 옛 공진초 부지를 활용해 학교를 설립할 계획이었지만, 일부 지역 주민이 반발하면서 개교가 연기됐고, 해당 부지에 국립한방병원을 지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갈등을 겪었다.
지난 5월 개봉한 이 영화는 2017년 9월 5일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을 위한 주민토론회에서 장애학생 어머니들이 학교 설립에 반대하는 지역 주민에게 무릎을 꿇고 호소했던 장면을 시작으로 특수학교를 설립하는 과정이 담겼다.
조 교육감은 "(영화는) 지난해 3월 진학교의 입학과 1년이 흐르며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모습, '장애가 있는 내 아이보다 하루를 더 살게 해달라'는 소원을 품게 되는 애틋한 부모의 마음을 담아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사는 동네에 특수학교가 없어 왕복 4시간이 넘는 통학 시간에 힘들어하는 아이들과 분투하는 부모님의 마음이 이뤄낸 성과를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라며 "선과 악을 가르려는 영화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궁극적으로 갈등 당사자들이 따뜻하게 해후하는 공존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상영 가처분 중지 신청을 낸 주민들도 편견 없이 봐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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