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 고문단, 새 단서 나오지 않는 한 혐의 없음"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이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까지 번지며 '권력형 비리'로 비화될지 이목이 집중됐지만 결국 뚜렷한 성과 없이 수사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검찰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 이른바 '옵티머스 호화 고문단'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4일 '펀드 하자치유' 문건에 등장하는 옵티머스 고문 로비 의혹 사건에 대해 혐의없음 처분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펀드 하자치유' 문건에 기재된 '옵티머스 고문단', '기타 조력자 및 SPC 고문들' 의혹과 관련해 문건에 등장하는 인사들의 펀드 사기 범행 가담, 정치권 및 금융감독원 등 로비 의혹에 대해 수사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금융감독원 검사를 연기할 목적으로 펀드 운용 상황과 고문단의 역할 등을 과장해 작성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실제 위 문건에 기재된 인물들로부터 옵티머스 사모펀드 운용 및 판매와 관련해 직·간접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볼 만한 증거가 부족해 혐의없음 처분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옵티머스 경영진을 추가 수사하는 과정에서 김 대표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펀드 하자치유' 문건을 비롯한 다수의 자료를 확보했다.
해당 문건에는 청와대 및 정·재계 유력 인사의 실명이 기재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특히 채 전 총장과 더불어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양호 전 나라은행장, 김진훈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 등이 고문단으로 활동하며 고비 때마다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져 주목됐다.
이중 검찰은 이 전 부총리, 양 전 은행장, 김 전 이사장 및 성명불상자 등 4명을 입건했지만 혐의없음 처분을 했다. 채 전 총장에 대해선 참고인 조사만 진행하고 입건이 안 돼 수사가 종결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다만 검찰은 "하자치유 문건에 등장한 고문단은 이 사건 펀드의 불법성에 대해선 인지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며 "고문단에 대해 현재 더 이상 새로운 단서가 나오지 않는 한 관련 혐의는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검찰은 옵티머스 자금이 투입된 봉현물류단지 사업과 관련해 채 전 총장이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인허가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두 사람 모두 지난해 5월경 함께 식사를 한 사실은 인정된다"면서도 "전체 사업 경과에 비춰 수사를 더 진행할 뚜렷한 혐의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밖에 옵티머스 로비스트로 알려진 '신 회장'으로부터 오피스텔 등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박모 전 청와대 자치행정비서관실 선임행정관도 증거 불충분 등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옵티머스 핵심 인물인 윤석호 변호사의 아내 이모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에 대해선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다.
kintakunte8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