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적자에 증권시장 긴장 고조
유동성 문제없어 은행거래 영업 정상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중국 중앙 금융기업으로 홍콩증시에 상장돼 있는 중궈화룽(中国華融, 중국화융)자산관리공사가 2020년 영업에서 1029억 위안(약 16조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 악화의 직접적인 원인은 전 라이샤오민(赖小民) 동사장(이사회 등기 대표)이 연루된 천문학적인 뇌물 사건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18일 중국화융은 2020년 1029억 300만 위안의 손실이 발생했고 이는 라이샤오민의 재직기간 방만한 경영과 코로나19의 시장 충격, 일부 자산 부실 악화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경영진은 위험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와 평가 감액 테스트를 진행했고 그 결과 신용 평가 가치 손실과 가치 변동 손실 등이 발견됐으며 이것이 경영 실적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끼쳤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중국화융은 대규모 결손에 따라 유동성 난이 발생할 것이라는 시장(투자자) 우려에 대해 금융 기관들과 정상적이고 안정적인 자금 거래를 하고 있으며 현재 유동성으로 볼때 국내외 채권 만기 지급 등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중국화융은 현재 경영이 정상적인 상황을 회복했으며 신주 발행 등의 방식으로 전략적 투자자를 영입해 자본금을 증자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밝혔다. 채무 재조정 등의 계획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혔다.
전략적 투자자로는 중국중신그룹 중보투자공사 중국인수자산관리공사 중국신다자산관리 공사 원양자본 지배회사 등이 투자 의향서에 서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 경영자 비리에 연루된 홍콩증시의 중국 국유 금융기구 중국화융 자산관리공사가 2020년 우리 돈 16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손실을 기록했다. [사진=바이두]. 2021.08.19 chk@newspim.com |
라이샤오민(赖小民) 전 동사장(이사회 등기 대표)은 2018년 터진 18억 위안의 수뢰 사건과 이중결혼 등의 범죄가 드러나 올해 1월 사형에 처해졌다.
앞서 라이샤오민 동사장은 2018년 엄중 기율 위반으로 당적과 공직을 박탈당했으며 수사 결과 라이샤오민 동사장의 뇌물 수수액이 18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화융은 2020년 8월 공고를 통해 라이샤오민의 18억위안 뇌물 사건에 영향을 받아 2020년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비 90%~95%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은보감회는 2020년 9월 중국화융에 대해 2040억 위안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중국화융자산관리 공사는 중국 재정부와 중궈런서우(중국인수)보험이 2012년 베이징에 설립한 비은행 금융 기구다. 중국화융은 정책적 금융기구에서 시장화 금융기구로 전환됐으며 2015년 10월 홍콩 거래소에 상장됐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