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문] 이준석, 관훈토론 기조연설…"여의도 바꾸는 도전자의 길 가겠다"

기사입력 : 2021년09월03일 10:01

최종수정 : 2021년09월03일 10:01

"젊은 세대, 계급장 떼는 사회 받아들이라 요구"
"국민의힘 언어는 참여·공유·개방…패기 있어야"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총선이 3년 남아있는 시점에서 자기 정치를 하려고 한다는 지적을 받으니 많이 위축되었다"라며 "하지만 다시 제 길이 옳다고 생각하고 가보려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나아가 젊어서 주목받는 대표가 아닌, 여의도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던 한 도전자의 길로 가보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비 의원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9.02 leehs@newspim.com

이 대표는 "2030세대가 현 정부의 실정에 실망해 한 번쯤은 정치에 관심을 두고 표를 몰아줄 수 있다"며 "하지만 이 관심을 지속하려면 정치권을 환골탈태해야 한다. 젊은 세대는 우리 사회가 계급장을 떼고 더는 위아래를 나누지 않는 문화를 받아들이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청바지 입고서 회사에 가도 깔끔하기만 하면 괜찮고,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는 노래를 흥얼거리던 시절이 기억나나"라며 "여의도 정치도 개성이 드러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자신이 지향하는 국민의힘의 언어를 ▲참여 ▲공유 ▲개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관습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저는 관습을 깨고도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지 궁금했기에 전당대회에서 이기는 것에 대해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며 "이 연속된 실험이 지금까지는 유쾌한 반란으로 치부됐지만, 앞으로 이러한 도전정신과 패기가 국민의힘의 언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군중을 내려다보면서 중견 정치인들이 이야기하는 권위적인 공간을 용기있는 젊은 세대가 자유롭게 올라가 권력에 대해 성토를 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며 "모든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주목을 받는 것 같다. 하지만 절대 제가 마지막이 되면 안 된다. 대선에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그 이상의 파격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비 의원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9.02 leehs@newspim.com

다음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기조연설 전문이다.

역사와 전통의 관훈클럽에 초대되어 영광입니다. 이기홍 총무님 이하 모든 임원님께 감사합니다. 저에게는 이 모든 것이 처음입니다.

대통령 선거가 이제 6개월 정도 남았습니다. 6개월 뒤 5년간의 대한민국의 방향이 결정됩니다. 정권을 가져와야 하는 제1야당의 대표라는 무거운 직위가 어깨를 짓누릅니다.

고민이 많다 보니 침대에 누우면 큰 전투를 앞둔 고대의 장수들에 빙의해서 망상하곤 합니다. 가우가멜라 전투를 앞둔 알렉산더, 자마 전투를 앞둔 스키피오 등 두루 거쳐 망상한 뒤 해하 전투를 앞둔 항우에까지 생각이 닿습니다. 요즘은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자기 정치를 하려고 한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총선이 3년 남아있는 시점에서 자기 정치를 하려고 한다는 지적을 받으니 많이 위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제 길이 옳다고 생각하고 가보려고 합니다. 나이가 젊어서 주목받는 대표가 아닌, 여의도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던 한 도전자의 길로 가보고자 합니다.

2030세대가 현 정부의 실정에 실망해 한 번쯤은 정치에 관심을 두고 표를 몰아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관심을 지속하려면 정치권은 환골탈태해야 합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야 하고 관습을 강요하지 않아야 합니다. 젊은 세대는 우리 사회가 계급장을 떼고 더는 위아래를 나누지 않는 문화를 받아들이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 도발적인 제안은 한편으로는 36살인 제가 앞으로 저보다 어리고 유능한 20대와도 논쟁적으로 맞설 용기가 있는가와도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저는 떨리는 마음으로 당당하게 임하겠습니다.

청바지 입고서 회사에 가도 깔끔하기만 하면 괜찮고, 젓가락질 잘해야만 밥을 먹는 것이 아니라는 노래를 흥얼거리던 시절이 기억나십니까? 여의도 정치도 개성이 드러날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이제 제가 지향하는 국민의힘의 언어는 참여, 공유, 개방입니다.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관습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관습을 깨고도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지 궁금했기에 전당대회에서 이기는 것에 더해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습니다. 후원금이 들어오면 다 써서 소진해야 한다는 관성에서 벗어났습니다. 정치권의 고비용 저효율 방식 선거에 대한 거부였습니다. 당원들에게 문자메시지 한통 보내지 않았습니다. 트럼프도 했다는 SNS를 기반으로 한 직접소통이 큰 선거에서도 통하는지 보고 싶었습니다. 캠프를 늘리고 임명장을 남발해 조직선거를 하는 것이 전국단위 선거에서 실제로 큰 영향이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국민의힘의 당원과 지지자들은 변화의 선두에 서서 익숙함을 넘어 새로움을 선택했습니다. 이 연속된 실험이 지금까지는 유쾌한 반란으로 치부되었지만, 앞으로 이러한 도전정신과 패기가 국민의힘의 언어가 되어야 합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우리는 유세차라는 고리타분한 선거운동의 수단을 젊은 세대의 언어로 새롭게 써내려갔습니다. 군중을 내려다보면서 중견 정치인들이 이야기하는 권위적인 공간을 용기있는 젊은 세대가 자유롭게 올라가 권력에 대해 성토를 하는 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모든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항상 주목을 받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절대 제가 마지막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누구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합니다. 대선에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그 이상의 파격을 준비하겠습니다.

거록전투에서의 항우처럼 파부침주를 대선의 키워드로 삼아보겠습니다. 조직선거나 통합론만으로는 안됩니다. 솥을 깨고 배를 가라앉히는 각오가 있어야 이길 수 있습니다. 개혁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서 한 치라도 더 중간지역을 공략해서 승리해 보이겠습니다.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에 새로운 세대가 원하는 변화가 녹아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taehun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