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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과 미역의 길' 울진 십이령 국가 '명승'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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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울진 십이령·관동대로 구질현' 등 6개소 '명승' 지정예고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동해연안인 울진지방의 해산물을 봉화,영주 등 영남내륙으로 교역하던 해산물 유통로인 '울진십이령길'이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16일 △울진 십이령 △삼남대로 갈재 △삼남대로 누릿재 △관동대로 구질현 △창녕 남지 개비리 △백운산 칠족령 등 6개소의 옛길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울진=뉴스핌]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의 해산물이 봉화, 영주 등 영남내륙으로 교역되던 유통로인 '울진 십이령' 2021.09.17 nulcheon@newspim.com

이번 '울진 십이령' 등 6개소의 옛길은 문화재청의 '옛길 명승자원조사' 결과와 관계전문가, 지방자치단체의 추천을 받아 발굴한 옛길 잠재자원 21개소 중 현지조사, 문화재위원회 검토 등을 거쳐 역사문화적 가치, 경관적 가치, 생태적 가치, 활용 가치 등을 고려해 명승으로 지정 추진됐다.

문화재청은 "과거 옛길은 고려 시대 통치의 목적으로 건설된 역로(驛路)로 조선 시대로 이어져 조선 후기에는 상업이 발달하면서 물자의 교류가 활발해졌고, 이용이 빈번한 도로가 대로로 승격되며 9개 대로 체계가 완성됐다"며 "일제강점기 대부분의 옛길이 신작로로 바뀌는 과정에서 길이 확장되고 가로수가 세워지면서 본래 모습을 잃게 되었고, 남은 옛길마저 후대에 임도(林道)로 사용되면서 훼손된 경우가 많아 오늘날 남아있는 옛길이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보존할 필요가 있다"며 국가 명승 지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에 '명승'으로 지정예고된 '울진 십이령'은 울진 두천원(斗川院)을 기점으로 울진의의 주요 물산인 '미역과 소금' 등 해산물과 봉화 인근 내륙의 생산품 교역하던 십이령의 일부로, 샛재·바릿재 등 옛 십이령의 주요지점이 잘 남아있다.

십이령은 울진과 봉화에 걸쳐 위치한 12개의 큰 고개를 말하며, 영남지방을 대표하는 험준한 길로 사대부보다는 주로 상인들이 오가던 길이었다.

특히 '바지게꾼' '선질꾼'으로 부르는 교역담당 상인들을 중심으로 울진지방의 특산물인 '돌미역'과 '천일염인 토염' '문어' 등의 해산물이 영남내륙지방으로 유통돼 지역주민들은 이 길을 '소금과 미역의 길'로 부른다.

조선 후기 문신 이인행(李仁行, 1758~1833)은 '신야집(新野集)'에 유배지까지의 여정 중 겪었던 험한 길 중 십이령을 첫 번째로 꼽았고, 이곳에서 어염(魚鹽)을 파는 상인들이 끊임없이 왕래하던 모습을 남겼다.

실제 울진 십이령에는 울진 내성행상 불망비, 성황당과 주막 터, 현령 이광전 영세불망비 등 '선질꾼'과 관련된 관련된 역사문화적 요소가 현존하고 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예고된 '울진 십이령' 2021.09.17 nulcheon@newspim.com

울진군에서는 수 년 전부터 십이령길이 품은 문화를 '십이령바지게놀이'로 복원해 축제 등을 통해 재현하고 있다.

특히 샛재에 위치한 '조령 성황사'는 옛 선질꾼들이 성공적인 행상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오가는 길손들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정기적인 배향을 하는 유서 깊은 곳이다.

또 '십이령길'은 세계유산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울진금강소나무'군락을 품고 있어 생태가치 또한 탁월하다.

조선조의 산림행정을 잘 보여주는 '황장봉산 동계표석(黃腸封山 東界標石, 경북도 문화재자료 300호)'은 조선조 당시 양질의 소나무인 황장목을 확보하기 위해 해당 지역을 봉산(封山)으로 지정한 것으로 옛길 주변에 우거진 금강송의 우수성을 보여주고 있다.

문화재청은 옛길 6개소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최종 지정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새로 지정을 추진하는 옛길 6개소 보유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명승 옛길 활용 콘텐츠'를 개발, 해당 지자체와 관련단체에 보급·공유할 계획이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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