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위원장 재배분, 화학적 결합 등 난제 남아…올해 마무리
우상호 "대선은 미래권력 선출, 지난 이슈 발목 안 잡아"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3·9 대선을 앞두고 당 통합에 나선다. 4선 관록의 우상호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각 당의 협상 단장을 맡고 통합에 따른 협상에 나선다.
열린민주당은 정봉주 전 의원이 협상 단장을 맡고 황희석 최고위원, 안원구 사무총장, 김의겸 의원으로 협상단을 꾸렸다. 이들은 우상호 의원 등 민주당 협상단과 향후 통합 협상에 나서게 된다.
같은 뿌리를 가졌지만 통합이 쉽지는 않다. 당 통합에 따르는 지역위원장 재배분, 강성 친문 성향인 열린민주당과의 화학적 결합 등은 쉽지 않은 문제로 꼽힌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kilroy023@newspim.com |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몇월 몇시에 합당을 하자는 전제를 갖고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합당할지 말지 여부도 포함해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자동 통합은 없다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협상 시한도 정하지 않았다. 다만 대선 전 가장 큰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 올 연말 내 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공감대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혁신이 더 필요한 상태이며 대선 큰 틀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전제는 다 동의해 관련된 협상은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우상호 의원도 "이번 통합은 대선 승리가 목적인데 그 이후로 미루는 것은 의미가 없다"면서 "가능한 올해 안으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문제는 양당의 통합이 여권 지지층을 모으는 것을 넘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인지다. 일각에서는 강경 친문을 상징하는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이 표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우 의원은 "대선은 미래권력을 선출하는 문제이므로 지난 이슈들이 발목을 잡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우 의원은 "열린민주당은 지지율이 2~4% 정도 되니 단순하게 해도 2~3% 지지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후보 지지율이나 정당 지지율을 2~3% 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 통합이 나름대로 일정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당 통합과 함께 범여권 통합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민주당은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와의 후보 단일화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김 전 부총리가 연일 선거 완주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민주당의 러브콜이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이 높은 정권심판론 속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뒤져 있는 상황을 범여권 지지층을 하나로 모으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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