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계산한 것으로 오해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광주 광산구의 한 식당에서 음식값을 지불하지 않고 도망간 커플의 CCTV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산 가운데 오해에서 비롯된 일로 확인됐다.
앞서 광주 광산구에서 이자카야를 운영 중인 A씨는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와주세요. 치밀한 먹튀 손님 때문에 눈물이 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남성이 A씨에 보낸 문자 [사진=커뮤니티 캡쳐] 2021.12.07 kh10890@newspim.com |
A씨는 지난달 26일 저녁 8시부터 10시20분까지 한 커플이 손님으로 와서 4만 7000원어치의 술과 안주를 먹고 계산을 하지 않은 채 나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CCTV를 보니 나가기 전, 놓고 가는 소지품이 없는지 테이블 위와 바닥을 점검했고 이런 치밀한 모습에 가장 많이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에 신고했지만 QR코드로 방문한 기록은 단지 코로나 동선 파악 용도로만 활용하고,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확인이 어렵다고 했다"며 "이후 경찰은 1주일째 소식이 없다"고 토로했다.
해당 글을 올린 지 몇 시간 만에 A씨는 다시 '고맙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연락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4만 7000원을 입금 받았다고 밝혔다.
영상 속의 남성 B씨는 "의도적으로 먹튀를 계획하고 한 일은 절대 아니다"며 "서로 계산이 됐다고 생각해서 비롯된 오해였다"고 해명했다.
A씨는 "하루도 안 된 시간에 일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며 "여러분 덕분에 일이 해결된 만큼 소액이지만 4만 7000원에 조금 더 보태 20만원을 광주 미혼모 단체에 기부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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