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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A칼럼] 극단의 시대가 다시 오는가

기사입력 : 2021년12월13일 15:41

최종수정 : 2021년12월14일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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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기 국제부장 = 이달초 미국의 밥 돌 전 상원의원이 98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의사당을 포함해 워싱턴 DC의 주요 연방기관들은 모두 조기를 며칠간 내걸었고 의사당에서 장례식이 치러졌다. 돌 전 의원은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의 상징적 존재이자 한때 공화당 대선 후보로서 미국 보수주의 정치를 대표했던 인물로 통한다.

이영기 뉴스핌 국제부장

영국의 파이낸셜타이스(FT)는 '2차세계대전 참전 용사'인 그를 추모하며 돌을 '정치적 극단이 가져오는 엄청난 댓가를 실제 경험한 마지막 공화당 인사'로 그렸다. 그러면서 FT는 미국의 남북전쟁 만큼이나 2차 세계대전도 아득한 과거가 되어버려서 미국의 유권자들은 미국정치가 치명적이고 그들의 생명이 위태로울 정도로 잘못되는 것을 본 경험을 까마득히 잊어버릴 것을 우려했다.

"안정이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말한 '금융불안정가설' 경제학자 하이만 민스키를 인용하면서 FT는 최근 미국이 지난 위기를 까먹고 경기사이클이 끝날 때 지나친 소비와 투자를 하는 경제 행위의 정치적 버전을 잘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돌 사망 후 일주일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토머스 매시는 부인과 딸 두명, 아들 세명과 함께 소총을 들고 기념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 위쪽에는 '메리 크리스마스! 추신. 산타클로스는 탄약을 가져다 주세요(Santa, please bring ammo)'라고 썼다. 총을 든 가족들은 모두 환하게 웃고 있다. 4명이 숨진 미시간주 옥스퍼드 고교 총격사건 발생 나흘 뒤의 일이었다.

쏟아지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실수가 아닌 총기소유에 대한 강력한 지지 표시로 해석된다. FT는 매시 의원의 태도를 '정치적 극단'의 일례라고 암시했다. 총기소유에 대해서 재고한다는 쪽 보다는 '답은 정해져 있다'는 식의 이런 보수적 시각은 FT가 우려한 것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보인다. 일각에서는 오늘의 세계를 미국과 중국간의 치열한 경쟁, 민주주의와 독재의 대결이라는 구도로 바라보면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개최한 '민주주의 정상회의'와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을 대비시킨다. 그러면서 대선국면에서 한쪽은 민주주의요 다른 한쪽은 독재라는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

정치적 극단 이면에는 '포퓰리즘'이 자리잡고 있다. 정치적 선택의 폭을 좁혀놓고, 심지어 선택할 메뉴도 보여주지 않고, 이렇게 양극단으로 조망하는 것은 반드시 틀렸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바람직하지 않다고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왠만한 도전을 물리칠 수 있는 '잘 짜여진' 프레임은 그만큼 단단하기 때문에 유연성이 부족할 수 있다. 특히 과거의 프레임을 고수할 경우에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초대받은 동구의 우크라이나가 주말을 지나면서 심상찮다. 과거 소비에트연방에서 벗어났지만 발목이 잡혀있는 꼴인 우크라이나를 미국을 포함한 서방은 당연히 구원의 손길을 내밀려고 한다. 자유민주주의와 공산독재가 경쟁한다는 동서냉전의 프레임으로 보면 희생을 두려워 말고 구해내야 한다.

하지만 과거의 프레임은 유연성을 더해서 현실에 잘 맞게 새로워져야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아무리 봐도 공산독재나 자유민주라는 진영논리보다는 자국민과 국익에 대한 조금의 위협 요인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미국과 러시아의 악착같은 자국을 위한 논리만이 냉정하게 관철되고 있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소연방에서 독립을 위해 우크라이나는 핵무기를 포기했지만 미국은 그 자리에서 더 이상 다가가지도 않았고 지금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입도 못하고 있다. 이 모두가 미국과 러시아 어느 쪽 때문이라고 단정지울 수도 없이 복잡하게 얽힌 결과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예외없이 자국의 이익에 너무나도 충실한 탓에 우크라이나만이 과거의 사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도 보수적이든 진보적이든 생각을 열어두는 태도를 좀 더 견지할 필요가 있다. 학교에서 총기사고가 나서 학생이 무고하게 죽어나가는 형국에서 온가족이 소총을 들고 크리스마스 기념사진을 찍거나 대선을 앞두고 한쪽은 민주주의요 다른쪽은 독재라고 낙인 찍는 극단은 좀 멀리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 더 낫지 않을까 싶다.

0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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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러 테더 '5700원·1600원' 제각각 거래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대표적인 달러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가격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크게 널뛰었다. 한때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리자 1600원에서 5700원까지 오가며 심한 변동성을 나타낸 것이다. 달러와 1:1 연동돼 '안전성'을 강조했지만 정작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불안정적인 자산이 된 셈이다. 1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6시쯤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테더 가격이 1655원까지 치솟았다. 당시 미국 트럼프대통령이 희토류 수출 통제에 맞서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이 급락했고 이에 따라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에 수요가 몰린 여파다. 빗썸에서 거래된 테더 시세창. [사진= 빗썸 갈무리] 테더는 달러와 1:1로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이다. 이때 달러/원 환율은 1436원이었지만 김치프리미엄이 10% 이상 붙으면서 테더 가격이 환율 이상으로 벌어졌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와 해외거래소 간 가상자산 가격 차이를 의미한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는 테더 가격이 5755원까지 오르는 이상 급등 현상도 발생했다. 달러/원 환율을 상회한 것은 물론 업비트를 비롯한 다른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거래 가격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특히 빗썸의 경우 렌딩(코인 대여) 서비스 청산 과정에서 이 같은 급등 현상이 발생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빗썸의 렌딩서비스는 대여한 메이저 자산의 시세가 급등락해 자동상환 레벨에 도달하면 모두 시장가로 매도되는 구조다. 이후 확보된 원화로 대여했던 가상자산을 시장가로 매수해 상환하게 된다. 청산 과정에서 시장가 매수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면서 테더 가격을 계속 밀어 올렸다는 관측이다. 테더 가격이 급격히 뛰면서 빗썸에서 테더를 대여한 일부 투자자들은 예기치 못한 청산 사태를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빗썸은 상환 매매 발생 시 시세 왜곡 상태를 방지하는 '도미노 청산 방지 시스템'의 작동 여부 등을 점검하고 후속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통상 달러 등 실물자산과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꼽혀왔다. 테더 또한 국내 시장에서 달러 자산의 저장 및 거래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게 평가됐다. 그런데 이번 변동성 장세에서 국내 거래소의 테더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 사실상 '스테이블코인=안전성'이라는 개념이 깨진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테더(USDT) 는 스테이블코인이기 때문에 다른 코인 가격이 변하더라도 가치는 유지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테더 수요가 높은 국내 하락장에는 1달러보다 가격이 높아지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며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파생상품을 사용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거래 청산을 막기 위해 추가 테더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국내시장에서 테더를 포함한 특정 가상자산에 대한 공급 대비 수요가 순간적으로 크게 앞서면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이 또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 관련해 이날 기준 빗썸 내 대여금액 1위 종목은 테더로 대여 금액은 933억원이 달한다. 이는 2위인 비트코인 대여금액(218억원)의 4배 수준이다. 코인 대여 서비스 상위 자산인만큼 변동성 위기 시 청산 위험도 높게 평가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거래소에서 가상자산 급등락이 발생할 때 국내 거래소에서 해당 가격변동이 100% 반영되지 않아 김치프리미엄 또는 역프리미엄이 발생하고 여기에는 테더도 포함된다"며 "이번 폭락 사태의 경우 국내 거래소의 원화 거래가격이 폭락을 전부 반영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김치프리미엄이 붙게 됐다"고 설명했다. romeok@newspim.com 2025-1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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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온스당 4100달러 돌파…유가 상승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여전한 무역 갈등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13일(현지시간) 금값이 온스당 410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유가는 반등했는데 백악관이 중국과의 긴장 완화를 위한 합의 가능성을 시사한 데 주목하며 배럴당 60달러 아래에 머물렀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3.3% 뛴 온스당 4,133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장중 한때 4,116.77달러까지 올랐다가 한국시간 기준 14일 오전 2시 47분 기준 2.2% 오른 온스당 4,106.48달러를 기록했다. 금괴 [사진=로이터 뉴스핌]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한 중국에 오는 11월 1일부터 추가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고,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예정됐던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만남에 대해서도 "만날 이유가 없는 것 같다"며 부정적으로 발언해 긴장감을 키웠다. 이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날 것으로 낙관하면서 갈등 완화를 시사하긴 했으나,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완전히 떨치지는 못했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56% 상승하며 지난주 처음으로 4,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이번 상승세는 지정학적·경제적 불확실성,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중앙은행들의 꾸준한 금 매입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블루라인퓨처스의 최고시장전략가 필립 스트리블은 "금 가격의 상승 모멘텀은 충분히 이어질 수 있다"며 "2026년 말까지 5,0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은행들의 꾸준한 매입, 탄탄한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 미·중 무역 긴장, 그리고 낮은 미국 금리 전망이 금 시장의 구조적 지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레이더들은 10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97%, 12월 인하 확률을 100%로 반영하고 있다. 금은 이자 수익이 없는 자산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저금리 환경에서 강세를 보인다. 애나 폴슨 미국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국 경제학회(NABE) 연례회의에서 올해 2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소시에테제네랄 애널리스트들은 금 가격이 2026년에 5,0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스탠다드차타드는 내년 금 가격 평균 전망치를 4,488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상품 리서치 글로벌 헤드 수키 쿠퍼는 "이번 랠리는 지속될 여력이 있다고 보지만, 장기 상승세를 위해서는 단기 조정이 오히려 건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물 은 가격은 3.1% 오른 온스당 51.82달러를 기록했으며, 장중 한때 52.12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과 마찬가지로 은 가격도 금리 인하 기대와 공급 부족 등 요인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 유가도 미중 관련 소식을 지켜보며 반등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59센트(0.9%) 오른 63.32달러에 마감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59센트(1%) 상승한 59.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중국과의 관계는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11월 1일로 예정된 관세 부과 계획은 여전히 유지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 깊숙이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토마호크 미사일'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 회원국으로부터의 원유 공급 차질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유가 상승 재료가 됐다. DBS의 애널리스트 수브로 사카르는 "현재 시장의 매도세는 워싱턴과 베이징이 협상 의지를 보이면서 진정된 모습"이라며 "단기적 유가 흐름은 결국 무역 협상의 결과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OPEC은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의 전 세계 석유 수요 증가 전망치를 기존 수준으로 유지했다. OPEC은 보고서에서, OPEC+ 산유국들의 증산이 이어지면서 2026년 석유 공급 부족 규모가 이전 예상보다 훨씬 작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합의가 이뤄지면서, 전 세계 원유의 3분의 1이 생산되는 중동 지역에서 전투가 재점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다. 이날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남아 있던 마지막 생존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0-14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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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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