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얀마 주재 한국 대사관이 현지 군사정부와 삼성전자와 LG, 포스코 등 한국 기업들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 보도했다.
로이터 선정 올해의 사진. 군부에 반대하는 미얀마 시위대의 시위 광경 [사진 로이터뉴스핌] 2021.11.30 |
FT가 입수한 관련 문건에 따르면 '한국팀과 미얀마 간의 경제협력을 위한 대화(Dialogue for Economci Cooperation between Team Korea and Myanmar)가 지난달에 열렸다.
이 회의에는 미얀마 투자기업행정국 국장과 미얀마 상공회의소 연합, 한국상공회의소가 참석했다. 문건에는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측도 참석한 것으로 적시됐다.
회의는 양곤에 위치한 롯데호텔에서 개최됐다. 이 호텔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최대 주주로 있고 토지는 군부로부터 임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미국,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가 미얀마 군정에 제재를 가하고, 기업들은 현지 군정 관계자와 접촉을 피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외신은 한국 정부가 미얀마 군부의 2월 쿠데타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고, 문재인 현 대통령은 인권 변호사 출신이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FT에 이번 회의 참석을 확인하며 "현지 우리 사업에 대한 어려움"을 논의하는 자리였다고 알렸다. 이어 "어떠한 신규 사업 계약도 맺은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LG는 회의 참석 사실을 확인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했고, 양곤 주재 한국대사관과 삼성전자는 답변하지 않았거나 거부했다.
한국 외교부 대변인은 FT에 "미얀마 사태 초기부터 한국 정부는 시민들에 대한 폭력과 구금된 이들의 석방, 민주주의 재건 등을 계속해서 요구해왔다"며 "우리는 미얀마의 평화, 안정,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아세안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