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주식

속보

더보기

LG생건·F&F 엇갈린 주가... 중국 수혜주가 뒤집혔다

기사입력 : 2022년01월13일 16:00

최종수정 : 2022년01월13일 16:00

실적 쇼크 우려로 LG생건·아모레 52주 신저가
F&F, 올해 중국향 매출 비중 60%에 이를 것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중국 소비 수혜 업종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년간 중국 소비 대장주 자리를 지켜온 화장품 주의 해가 저물고 의류주가 새로운 세대교체 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지난 10일 장중 92만1000원까지 내리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는 13.41% 빠진 95만6000원으로 마무리 되며 황제주(1주당 100만원이 넘는 종목) 자리에서 내려왔다. 종가가 100만원 아래로 떨어진건 2017년 10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아모레퍼시픽도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10일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도 14만4000원까지 급락하며 신저가 기록을 세웠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F&F 주가 추이 [캡쳐=네이버 금융] 2022.01.13 lovus23@newspim.com

◆ 사드 때도 버텼던 화장품株, 따이궁에 무너졌다

화장품 주는 대표적인 중국 소비 수혜주다. 럭셔리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며 굳건한 인기를 유지해왔다. 한중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던 2017년 사드 사태 발발 당시에도 화장품 고성장을 토대로 LG생활건강은 영업익은 전년대비 6.8% 성장하며 당시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새로 썼다.

2020년말 기준 LG생활건강의 매출액 7조8445억원 가운데 면세 비중은 21%, 중국 비중은 23%를 차지한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총 4조4322억원 중 면세 비중이 25%, 중국 비중이 26%다. 면세 채널이 따이궁(중국 보따리상)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존도는 40~50%에 이른다.

그러나 사드사태 당시에도 높은 성장률을 보이던 중국 매출이 흔들리자 전사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채널은 광군제 효과로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지만 면세 채널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5~10% 가량 줄어들면서다. 시장 리서치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 예상치는 전년동기대비 0.46% 오른 2조1041억원, 영업익 예상치는 2.51% 감소한 2498억원이다. 분기 실적으로는 2014년 1분기 이후 약 8년만에 첫 역성장이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일회적인 실적 리스크 외에도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적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특히 따이궁들의 과도한 할인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면세채널 매출이 급감했는데 국내 기업들이 가격 결정력을 낮추는 구조적 리스크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장기화가 관광객 매출 반등 시점을 지연시키고 있다. 중국 현지는 경쟁 심화되면서 왕홍 의존도가 계속 증가한다. 중국정부의 왕홍을 대상으로 과세하자 왕홍이 수수료로 세금부담을 전가하고 따이궁들은 면세점에 리베이트 부담을 분담하자고 요청하고 있다"며 "중국 화장품 시장 관련 구조적 위협 요소가 산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면세점과 현지 유통에서의 메인이 따로 있는 아모레퍼시픽과는 달리 LG생활건강은 두 채널 모두에서 '후'의 천기단 라인이 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면세에서 따이궁 요청대로 할인율을 적용하다보면 현지 판매가와 차이가 너무 커져서 브랜드 이미지에 피해를 입을 것으로 판단해 할인을 받아주지 않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 이슈는 향후 회사 측 대응에 달렸다. 무엇보다 팬데믹이 소강된 다음 면세점에 일반 여행객들 중심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정상화되는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새로운 중국 대장주 F&F, MLB 모자 인기타고 중국 시장 휩쓸어

예전과 사뭇 달라진 중국 시장 분위기에 중국 소비 수혜주에도 세대 교체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익명의 펀드매니저는 "2014~2015년에는 LG생건이나 아모레퍼시픽이 중국내에서 경쟁력이 확실히 있었다. 그런데 최근엔 한국 화장품의 경쟁력이 예전과 다르다. 중국 로컬 업체들이 코스맥스 등 한국 기업들 OEM 수주를 주면서 퀄리티를 많이 끌어올렸다"며 "예전처럼 중국 소비가 늘었다고 해서 한국 화장품을 살 거라는 프레임이 이제는 잘 안맞는다. 중국 소비주가 바뀌는 시점이 온 것 같다"고 전했다.

새로운 중국 소비 수혜 대장주로 꼽히는 종목은 F&F다. F&F홀딩스에서 인적분할돼 지난 5월 상장한 F&F의 주가는 꾸준히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사업환경 속 화장품 주와는 엇갈린 흐름이다. 지난해 12월 29일에는 장중 99만8000원까지 치솟아 황제주 진입을 앞두고 있다.

최근 중국 내 MLB 모자의 인기에 힘입어 현지 오프라인 매장수와 매출액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MLB 중국의 매출액은 지난해 1~3분기 동안 600% 내외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2020년부터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F&F의 오프라인 매장 개수는 작년 말 기준으로 494개로 집계된다. 중국 법인인 F&F 차이나가 한국 본사로부터 완제품을 수입해 오프라인 매장이나 현지유통 벤더에 재고를 유통하는 구조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MLB 중국의 경우 F&F의 2021년 4분기말 전체 매출액 가운데 13%였는데 26%로 2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F&F의 오프라인 매장이 대부분 대리점 형태인데 도매가격으로 도매유통은 소매에 대비해 매출 규모는 작더라도 유통 수수료가 전혀 없기 때문에 마진자체는 잘 나오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연내 매장 수가 800개, 중국발 매출이 60%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결 매출에서 MLB와 MLB 키즈의 중국향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7%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강력한 브랜드 파워, 효과적인 디지털 마케팅, 공격적인 해외 확장 전략 등에 기반해 탁월한 실적 모멘텀을 이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lovus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광수 낙마로 본 정권 인사 수난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인사는 만사다. 인사를 잘하면 지지율 상승과 함께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인사가 망사가 되면 지지율이 떨어져 국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은 조각에서 난맥상을 보이며 후보자들의 잇따른 낙마로 애를 먹었다. 거의 예외가 없었다. 매 정권마다 초기 인사에 대한 비판적인 조어가 등장했다. 이명박 정부의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문재인 정부의 캠코더(캠프·코드·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부의 서오남(서울대·50대·남성)이 대표적이다.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인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국민의 싸늘한 시선에 직면했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열린 수해 대비 현장 점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6.13 photo@newspim.com 이재명 정권도 예외는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사에서 첫 낙마자가 나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지난 8일 임명된 지 닷새 만이다.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이 낙마한 게 더 아플 수밖에 없다. 인사 검증 작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인선이 늦어질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조각에 52일 걸렸고, 문재인 정부는 195일 만에 조각을 완성했다. 윤석열 정부는 조각에 181일이 소요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오 수석이 어젯밤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오 전 수석은 검찰 '특수통'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다. '검찰 개혁'의 특명을 부여받았으나 대출 및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잇따라 제기돼 결국 낙마했다. 이 대통령은 사법 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지만 인사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자연스레 인사 검증 기준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 않아도 제안을 받는 인사 열에 일곱 정도는 스스로 "검증 통과를 자신할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오 전 수석에 이어 추가 낙마자가 나오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자칫 임기 초반 인사로 어려움을 겪었던 전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여당 내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김용민 민주당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여당 의원의 일원으로서 집권 초기에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에 대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인사 수난사는 역대 정권에서 되풀이됐다. 이명박 정부는 2008년 2월 발표한 1차 조각에서 남주홍 통일부 장관 후보자, 박은경 환경부 후보자, 이춘호 여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의혹에 휘말려 낙마했다. 박근혜 정부의 초대 내각 인사도 이명박 정부의 닮은꼴이었다.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는 부동산 투기와 아들 병역 면제 의혹이 불거져 지명 5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도 스스로 물러났다. 2014년 6월에는 사의를 밝힌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지명한 안대희(고액 수임 전관예우 논란), 문창극(역사관 논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했다. 문재인 정부 조각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불법 혼인신고 사건 등으로 사퇴했다. 조대엽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이유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낙마했다. 윤석열 정부도 다르지 않았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정호영·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낙마했고,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5일 만에 학제 개편 논란 등으로 사퇴했다. 역대 정부에서 낙마자가 속출한 것은 인사 검증 시스템이 부실한 것이 원인이지만 대통령의 오기 인사도 한몫했다. 대통령이 특정 인사를 고집하면 주변에서 누구도 강하게 반기를 들기 어렵다. 결국 주요 보직에 임명되거나 지명된 뒤 논란이 불거져 낙마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leejc@newspim.com 2025-06-14 06:00
사진
李대통령, 대북 전단 처벌대책 지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대북 전단 살포와 관련해 예방과 사후 처벌에 대한 대책을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 연천군 육군 25사단 비룡전망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이재명 대통령 인스타그램 이날 새벽 강화도에서 민간 단체가 북한 지역으로 전단을 살포한 것이 확인되면서 내린 지시로 파악됐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접경지역 주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불법적인 대북 전단 살포는 중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이를 위반한 데 대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지시로 오는 16일 통일부 주관으로 유관 부처 회의를 열어 대북 전단과 관련한 종합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 전단을 살포한 민간 단체와 개인에 대해서는 법 위반 여부를 따져 조치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접경지역 주민 간담회에서 통일부의 대북 전단 불법 살포 자제 요청에 '이를 어기고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wideopen@newspim.com 2025-06-14 19:5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