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주린이 투자설명서] 셀트리온도 이마트도 잇단 '자사주 매입' 왜?

기사입력 : 2022년03월13일 06:43

최종수정 : 2022년03월13일 06:43

올해 들어 매입 규모 전년比 2.5배 급증
대내외 악재에 증시 출렁...주가 부양 의지

[편집자주] 주식 뉴스는 많지만 주린이('주식+어린이'의 합성어)를 위한 맞춤 뉴스는 흔치 않습니다. 잘 몰라서, 물어보기 민망해서 그냥 넘어간 경우도 적지 않았을 텐데요. 코스피3000 시대를 맞아 '금융 투자'에 뛰어든 초보 투자자들을 위해 꼭 알아야 할 정보만을 모았습니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새해 들어 '자사주 매입' 공시가 심심찮게 보입니다. 자사주 매입은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꼽히는데요. 어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한다면 시장은 그 기업이 '주가를 열심히 관리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이 때문에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에는 자사주 매입을 왜 하는지, 어떻게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 증시 얼어붙자...상장사 '자사주 매입' 봇물

코스피 상장사 셀트리온은 올해 가장 적극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기업입니다. 지난 1월 1000억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알린데 이어 2월에도 800억원(50만7937주)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32만원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대내외 악재로 10만원대까지 내려앉자 "기업 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며 자금을 부은 것입니다.

유통기업 이마트도 지난 2월 1215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습니다. 이마트 역시 최근 주가가 실제 기업가치보다 과도하게 하락,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밖에도 대신증권과 메리츠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등 코스피 기업은 물론 카카오게임즈, 셀트리온헬스케어, HK이노엔 등 코스닥 상장사에서도 자사주를 활발히 취득했습니다.

올해는 유독 자사주 매입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2월 자사주 취득에 나선 상장사는 총 74개사입니다. 매입 규모는 총 1조3555억원에 이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5개 상장사가 신고한 액수(5472억원)의 2.5배에 가까운 규모입니다. 경영진의 개인적인 자사주 매입도 눈에 띕니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약 100억원대 자사주를 매입한데 이어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습니다.

최근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떨어지는 주가를 부양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1년 전 3300포인트까지 치솟았던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미국의 긴축 가속화가 주가에 선반영된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더해지며 주가지수는 2600포인트 밑으로 밀리기도 했습니다. 이에 일부 기업은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을 만들고 있습니다.

◆ "주가 부양할 것"... 유통물량↓ 시장에 '호재'

자사주를 사들이는 목적은 여러 가지입니다.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 목적으로 '주주가치 제고', '주가 안정', '책임 경영' 등을 내세웁니다. 공통적으로는 주가를 떠받치려는 목적이 큰데요. 주식 거래는 매수와 매도가 성사되면서 체결됩니다. 기업이 대량으로 자사주를 사들이면 이론적으로는 매수 주문이 늘면서 주가의 상승 여력이 높아집니다.

주식의 일부가 자사주로 묶이게 되면 주식 유통 물량이 줄어들면서 주당순이익(EPS) 등이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나는데요. 당장 자금을 투입해 수익을 창출할만한 투자 기회가 없다면 자사주를 사들여 주가를 높이는 것도 주주가치 제고의 한 방법이지요. 또 기업이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다고 판단될 때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 '바닥 확인' 신호를 준다는 점에서 기업 가치에 대한 시장 평판을 개선하는 용도로도 활용됩니다.

통상 증시에서는 자사주 매입이 호재로 작용합니다. 올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상장사 주가도 공시 전후로 상승 흐름을 보인 경우가 많은데요. IBK투자증권이 최근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1~2월 자사주 직접 취득을 공시하고 매입한 25개 업체의 매입 기간 중 평균 수익률은 약 3.1%였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을 약 4.9% 상회한 수치입니다.

증권가에서는 투자의 한 방법으로 자사주 매입 종목을 권하기도 합니다. 모범적인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 상승세를 보인 대표적 사례는 메리츠증권인데요.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3월과 6월, 11월에 걸쳐 총 2524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매입했습니다. 꾸준한 주주환원 움직임 덕에 증권주가 부진했던 지난 1월에도 홀로 18% 가량 상승하며 두각을 보였습니다.

◆ 하락장서 약발 안 먹히기도..."자사주 소각까지 이어져야"

다만 자사주 매입 소식이 늘 호재인 것만은 아닙니다. 하락장에서는 자사주 매입 약발이 잘 들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기업별 악재도 영향을 미칩니다. 분식회계 논란이 있던 셀트리온의 경우 지난 1월 10일 자사주 매입 공시 이후 3거래일 간 7.94% 올랐지만, 이후 4거래일 간 빠진 주가(-19%)가 더 컸습니다.

자사주 매입 방식에 따라 호재의 크기도 다른데요. 회사가 자사주를 직접 사들이기도 하지만, 은행이나 증권사 등에 맡겨 자사주를 대신 매수하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를 신탁 계약이라고 합니다. 신탁 계약은 직접 취득 방식에 비해 강제성이 낮은데요. 신탁 계약만 맺고 자사주를 사지 않아도 불이익이 없어 실제 이행여부를 반드시 살펴봐야 합니다. 또 알고 보니 증권사를 통해 자사주 매매로 차익 실현을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자사주 매입보다 더 좋은 소식은 '자사주 소각'입니다. 매입한 자사주는 언제든 시장에 다시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을 줍니다. 하지만 기업 차원에서 일부 자사주를 아예 없앤다면 전체 주식수가 줄어 1주당 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이 경우 주당 배당금도 높아지고, 주주 가치는 극대화될 수 있겠죠.

zunii@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외교부 1차관 인사 충격파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국장급에서 일약 차관으로 직행한 박윤주 외교부 1차관 임명에 외교부가 술렁이고 있다. 외교부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는 책임자인 1차관에 현재 실장급(1급)보다 후배 기수인 박 차관을 전격 기용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 중이다. 이번 인사는 파격을 넘어 충격에 가깝다. 박 차관은 전임 김홍균 1차관보다 외무고시 기수로 11기 아래이며 나이도 9살이나 어리다. 박 차관이 미국 관련 업무를 오래했다고는 하나 본부 주요 국장도 거치지 않았고 공관장도 특명전권대사가 아닌 총영사를 지냈다. 기수나 나이, 경력 모든 면에서 전례가 없는 인사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박윤주 신임 외교부 1차관이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 첫 출근을 하고 있다. 2025.06.11 gdlee@newspim.com 퇴직한 외교관 출신의 한 인사는 "차관이 실장보다 후배였던 경우는 외교부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면서 "이 정도 인사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보성 출신인 박 차관은 민주당 정부에서 요직을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 때 정권인수위원회를 거쳐 이종석 당시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밑에서 일했다. '자주파·동맹파 파동'으로 외교부 북미국장에서 물러난 위성락 현 국가안보실장도 당시 NSC에서 함께 일했으며, 위 실장이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일 때도 워싱턴 공관에서 함께 근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북미국 심의관과 인사기획관을 거쳐 애틀랜타 총영사로 임명됐지만, 1년여 만에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교체됐다. 외교부가 술렁이는 이유는 단순히 의외의 인물이 발탁됐기 때문만은 아니다. 박 차관 임명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 전례없는 파격 인사로 조직에 충격을 가하고 강도 높은 조직 개편과 체질 개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교부는 민주당 정부가 집권했을 때마다 개혁의 대상이었으며, 실제로 외교부를 '손보려는' 시도도 자주 있었다. 노무현 정부때는 중앙인사위원회·행정자치부 출신의 차관을 임명해 조직 개편을 시도했고, 문재인 정부 때는 주미 대사관의 한·미 정상통화 유출사건을 계기로 외교부 내 '친미 라인'을 제거하기 위해 과도한 징계를 가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외교부의 한 중견 간부는 "이번 차관 인사가 태풍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외교부 내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차관 임명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신선한 충격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opento@newspim.com 2025-06-11 16:23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김현지 총무비서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지 1주일이 지난 가운데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급 인선도 추가로 이뤄지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이재명 대통령 인선의 핵심은 '실용'이다. 인수위원회 없이 출발해야 하는 정부인 만큼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등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성남·경기라인 인물들은 정부 요직에 내정됐다. 대표적인 인물이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김현지 전 보좌관이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때 시민운동을 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대학 졸업 직후인 1998년 당시 변호사이던 이 대통령이 설립을 주도한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으며 이곳에서 집행위원장,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이 대통령이 정치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됐던 성남시립병원 설립 운동도 함께했다. 성남시립병원추진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역임한 것. 이후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도 시민운동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2011년 성남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도시 전문가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협력 기구 '성남의제21'에서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다 이 대통령이 2018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야 도청 비서관직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 대통령을 보좌하기 시작했다. 김 전 보좌관은 '그림자 보좌'로 유명하다. 본인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성향이다. 시민운동가로 활동할 때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 대통령이 국회에 입성한 이후에는 언론 노출을 지양해왔다. 또한 김 전 보좌관은 이 대통령에게 직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김 전 보좌관은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은 사전에 차단하려고 하고 조심성이 강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각각 대장동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으로 사법리스크에 휘말리면서 당직을 내려놓은 영향도 있다. 김 전 보좌관이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의 자리를 대체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김 전 보좌관이 맡게 될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실 예산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공무원 직제상 1급에 해당한다. 특히 대통령실 2급 이하 행정관 등 실무진 인사에 관여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수석급 인선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강유정 대변인 등 비교적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옅은 통합형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실무라인에는 김 전 보좌관처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복심'들을 배치하고 있다. 대통령실 1부속실장에 내정된 김남준 전 당대표 정무부실장, 의전비서관의 권혁기 당대표 정무기획실장, 인사비서관의 김용채 전 보좌관 등이 대표적이다. 원외에서 이 후보를 후방지원한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핵심인물들도 이재명 정부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윤용조 혁신회의 집행위원장은 대통령 국가안보실 비서관으로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강위원 혁신회의 상임고문은 전남 경제부지사에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 정부와 더 긴밀히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heyjin@newspim.com 2025-06-11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