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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한달] 우크라 민간인 사망 1000명·물가폭등에 세계경제 '암울'

기사입력 : 2022년03월24일 12:17

최종수정 : 2022년03월24일 12:35

유엔 "우크라이나 전쟁 한달간 민간인 사망자 977명"
UNHCR "폴란드·루마니아·몰도바 등 피란민 363만"
국제유가·곡물 가격 급등…세계경제 동반 침체 우려
우크라, 러 장악 일부지역 탈환 성공…역전 기대감도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지난달 24일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침공이 24일 한달을 맞아 장기전 양상을 보이며 지구촌 곳곳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러시아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숨진 민간인은 23일 0시(현지시각)까지 1000명에 육박하며 전쟁을 피해 고국을 떠난 피란민은 360만명을 넘었다. 또 이번 전쟁으로 원유·천연가스·밀 등 세계 에너지·식량가격이 폭등하고 글로벌 공급망 혼란이 악화하는 등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취약해진 세계경제에 먹구름을 더하고 있다.

유엔 인권사무소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오전 4시부터 이날 0시까지 우크라이나에서 목숨을 잃은 민간인은 어린이 81명을 포함해 977명이다. 같은 기간 다친 민간인은 어린이 108명을 포함해 1594명으로 집계됐다. 인권사무소는 실제 사상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했다.

우크라이나에서 폴란드와 루마니아 등 국외로 피란을 떠난 난민도 약 한 달 만에 36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전란을 피해 국경을 넘은 우크라이나 난민이 약 363만명으로, 과반인 약 214만명이 폴란드로 갔다고 발표했다. 나머지는 루마니아(약 56만명), 몰도바(약 37만명), 헝가리(약 32만명) 등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의료 시설과 노동자들에 대한 공격이 60건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에서 보건 시설과 노동자 등에 대한 공격을 64건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보건 시스템은 목표물이 아니며 목표물이 돼서도 안 된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공격을 중단할 것을 계속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WHO가 우크라이나에 약 150t의 의료 물품을 지원했지만, 안전 문제 때문에 마리우폴에는 지원품을 전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3개월 동안 5750만달러(약 700억원)가 필요하지만 지금까지 받은 후원금은 960만달러에 불과하다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에너지·곡물 가격 급등…국제유가 배럴당 200달러 넘을 수도

전쟁 장기화로 원유와 밀 등 에너지·곡물 가격이 급등하며 세계 경제가 깊은 동반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연초 이후 이날까지 약 45%, 브렌트유는 약 48% 각각 급등했다. 골드만삭스, 바클리스 등의 애널리스트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너지 정보업체 라이스타드에너지는 올여름 240달러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는 세계 원유·정유제품 수출량의 약 7%를 차지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 수출량의 약 29%를 차지하는 밀과 옥수수 등 세계 식품가격도 심상치 않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밀 수출국이며, 곡창지대인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린다.

밀 선물 가격은 이달 초 부셸(약 27.2㎏)당 12.94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현재는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11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연초보다 45% 가량 오른 수준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 시장의 약 14%를 점유하는 옥수수 가격도 연초보다 약 27% 상승했으며, 대두도 올해 들어 약 28% 올랐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하는 세계 식량가격지수는 이미 지난 2월 140.7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으며, 전쟁의 영향이 본격화한 3월 이후 수치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 러시아 장악 일부 지역 탈환 성공…전세 역전 기대감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한달을 전후해 우크라이나가 일부 지역 탈환에 성공하면서 전세가 역전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CNN 등 외신을 종합하면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공항에서 헬기를 철수시켰다. 최근 1주일 내 촬영된 플래닛 랩스 상업 위성 영상에선 헤르손 공항에서 러시아 헬기가 철수된 사실이 확인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각) 연설을 통해 헤르손 공항 인근 초르노바이우카에서 러시아군을 격파했다고 말했다. 헤르손은 흑해 연안 도시이자 오데사항 동쪽에 있는 조선업 중심지로,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러시아군이 장악한 첫 번째 주요 도시다. 다만 러시아군은 헤르손 지역 전체를 장악하진 못했다.

북부와 북동부 등 우크라이나 전역에서도 탈환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수도 키이우에서 서쪽으로 48㎞ 떨어진 마카리우에서 격렬한 전투 끝에 러시아군을 격퇴, 이 지역을 탈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전쟁의 중요한 전략지역으로 평가받는 마카리우는 러시아군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 우크라이나군이 계속 마카리우 통제권을 유지할 경우 러시아군의 키이우 서쪽 방면 진격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우크라이나군이 마카리우에서 북쪽으로 20㎞ 떨어진 보로댠카까지 탈환할 경우 러시아군 진격을 더욱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 전망이다.

키이우에서 북쪽으로 35㎞ 떨어진 모스춘 마을에서도 러시아군 격퇴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부터 러시아군이 장악했던 곳으로, CNN은 우크라이나군이 이 지역에서 행진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북동부 미콜라이우에서도 러시아군이 후퇴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군의 격퇴로 러시아군이 미콜라이우 남부로 군을 재배치 중이라며, 우크라이나 방어가 "능란하고 민첩하다"고 평가했다.

서방에선 우크라이나군이 '방어'에서 '공격'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빼앗긴 영토를 되찾기 위해 지난 며칠간 노력하고 있다"며 "방어에 적절하다고 판단된 장소에서 매우 영리하고, 민첩하고, 창의적으로 방어해 왔다"고 언급했다.

커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이 공격을 조금 더 강화하고 있는 징후를 봤다"며, 특히 러시아가 장악한 남부 헤르손과 멜리토폴에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공에서도 러시아에 제공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우크라이나 노력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커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공군은 방공 자원 활용에 있어서 매우 현명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이 일부 영공에선 우세하지만, 우크라이나군 저항으로 여전히 분쟁 상태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가 항공기 보유 현황과 비행 횟수 등에서 우크라이나를 월등히 앞서지만, 제공권에서 우위를 점하진 못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전투기를 대공방어망 안으로 유인한 뒤, 대공 미사일로 격추하는 작전을 펼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 고정익 항공기 97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미 기업연구소(AEI) 핵심위협 프로젝트 책임자인 프레데릭 케이건은 "러시아군이 적어도 당분간은 흑해 연안 전략도시인 미콜라이우와 우크라이나 경제 중심 도시 오데사 등 남부 지역 점령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헤르손 공항은 남부 지역 장악 작전에서 긴요하다"고 분석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한달간 러시아 군인 7000∼1만5000명 가량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사망자를 포함한 러시아 측 사상자를 3만∼4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나토가 러시아의 사상자 추정치를 공개적으로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군사력을 회복할 기간을 2~3주 정도로 보고 있다. 최악의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적지 않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실 대변인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국가 존립에 위협이 있으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무력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큰 비극을 낳기 전에 조속히 종식돼야 하는 이유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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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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