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자 "대남 수위 조절성 언급에 유의하고 있다"
"한반도 상황 유동적…평화 관리에 만전 기할 것"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통일부는 5일 최근 '핵보유국'을 강조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와 관련해 "엄중하게 인식 중"이라면서 "북한의 제반 동향을 긴장감을 갖고 주시 중이며,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 담화에 대해 "김여정 부부장의 북한 내 위상, 담화 발표 방식, 담화 발표와 함께 같은 주장을 담은 유관 분야 고위 인사 담화가 발표되는 패턴을 볼 때 당국 입장을 비중 있게 전하는 형식으로 보고 주시해 왔다"고 말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사진=뉴스핌DB] |
이 당국자는 "최근 북한 당국이 여러 선전매체를 통해 대남 비난 수위를 높이던 중에 노동신문 등에 게재한 담화를 통해 대남 강경 입장을 다시 밝히면서 어떤 의미에선 공식 확인하고, 핵보유국 지위를 거론하는 것 등은 엄중하게 인식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본 입장을 전제로 오늘 발표된 담화의 경우 기존 주장과 기본적으로 같은 입장을 담고 있다고 본다"며 "보다 상세하게 설명하고 김정은 위원장의 주적은 전쟁 그 자체, 전쟁에 반대한다는 주장을 재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여러 대응 조치를 조건부로 제시하고 싸우지 말아야 할 같은 민족 등이라고 거론한 점 등에 대해서는 유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지금은 북한의 다음 행보를 미리 단정하기보다는 여러 제반 동향 등을 좀 더 면밀하게 살피면서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는 때"라며 "북한은 한반도 상황을 악화시키는 일체의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 협력의 길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우리는 정부 교체기에 있고, 북한은 스스로 의미부여하면서 성대히 기념하겠다는 여러 주요 기념일들 앞두고 있다"며 "이런 요소들을 볼 때 어느 때보다 한반도 상황은 유동적인 시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런 시기에 북한이 담화 등을 통해 밝힌 입장은 면밀히 분석할 것이며, 유동적인 시기에 한반도 평화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2일과 4일 잇달아 발표한 담화를 통해 지난 1일 서욱 국방부 장관의 '북 공격시 사전 원점 정밀타격' 발언을 비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 부부장은 2020년 3월부터 본인 명의 담화를 통해 남북, 북미 관계 등 대외 관계에 대한 북한 당국의 입장을 밝혀왔다"며 "지난 2일, 4일 담화가 각각 김 부부장 명의 18회, 19회째 담화"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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