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이 포함된 6명의 상하 의원들이 14일 대만을 전격 방문했다.
로이터 통신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이 이끄는 의원 6명은 미국 정부가 제공한 전용기를 타고 타이베이 쑹산공항에 도착,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의 영접을 받았다.
이번 방문에는 메넨데스 위원장을 비롯해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등 민주·공화당 양당 의원들이 초당적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아시아국가 순방에 나서면서 사전 예고 없이 대만을 전격 방문했다.
미 의원단은 15일 차이잉원 총통을 예방하고 추궈정 국방부장 등 대만 당국자들과 만나 미국과 대만 관계 및 역내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의원들이 14일 대만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 영접 나온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과 함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대만 총통실은 성명을 통해 이번 방문이 미국의 대만에 대한 지지는 물론, 바위처럼 단단한 대만과 미국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환영했다. 성명은 "직접 대면 기회를 통해 대만과 미국의 파트너십을 심화하고, 전세계와 역내의 평화, 안정, 번영과 발전 등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계속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은 지난 10일 하원 의원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펠로시 의원이 코로나19에 걸리면서 이 계획은 무산됐다.
당시 중국 정부는 미 의원들의 대만 방문에 대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는 내정 간섭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대만 지지와 방어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과 대만의 '양안관계'는 동아시아의 화약고로 불릴만큼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입각해 대만과 공식적인 왕래를 중단해야 한다"면서 중국의 주권과 영토를 단호히 수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