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준까지 받고 재논의한 건 초유의 일"
"차라리 지선용이라 말하는 게 솔직할 것"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가 '검수완박' 재논의로 입장을 선회한 국민의힘을 향해 "윤석열 정부가 탄생하기도 전에 이미 '오더정치'가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배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보통의 경우에 재논의를 요청하는 경우는 국회의장과 원내지도부 간에 합의를 했는데 의총(의원총회)에 가서 인준을 받지 못한 경우"라며 "인준까지 받고 합의한 문제를 재논의한 건 초유의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2.04.26 kilroy023@newspim.com |
그는 "국민의힘이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향해서 '청와대가 오더정치 하는가'라고 비판을 상당히 많이 했다"고 말했다. 정권이 바뀌자 이제는 국민의힘이 이른바 윤심(尹心)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비판이다.
배 원내대표는 지난 27일 오후부터 다음날 자정까지 이어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가 (필리버스터를) 하면서 정의당 6명 의원들을 일일이 다 호명했다"라며 "국민의힘에서 이야기하는 부분에 대해 살펴보고 반대해 달라 이런 의견이었는데 사실 명분 없는 무제한 토론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차라리 '지방선거용이고 검찰달래기용이다' 이렇게 말하는 게 오히려 솔직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배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검수완박 법안을 강행처리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도했던 민형배 의원의 '꼼수 탈당'에 대해서도 비판적 의견을 내놨다. 그는 "국회선진화법 취지를 훼손한 거고 의회민주주의를 훼손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그런 측면에서 양당이 치열한 대결국면이었지만 정의당이 국회의장한테 중재요청을 했고 나름대로 정의당 입장을 전달했다. 그 과정에서 국회의장이 낸 중재안에 대해 의총까지 인준받고 합의한 사항아닌가"라며 "이 (합의했다는) 사항이 제일 중요했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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