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이창용과 면담 예정...실무 논의 가능성
한미 금리역전 불가피..."환율 안전판 필요"
[서울=뉴스핌] 최유리 기자 = 이번주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방한이 예정된 가운데 한미 통화스와프 재개에 물꼬를 틀지 관심이 모아진다. 환율이 1300원 안팎을 넘나들고 자본이탈 우려가 심화되면서 외환 시장 안정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국은행의 '빅스텝'에도 한미 금리 역전 가능성이 커 통화스와프로 안전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오는 19일 옐런 미 재무장관과 면담할 예정이다.
옐런 장관은 지난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한 뒤 방한한다. 회원국 다수가 글로벌 안전망 구축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만큼 방한 면담에서 통화스와프가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4.14 kwonjiun@newspim.com |
이 총재는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통화스와프는 재무부가 아닌 연방준비제도(Fed)의 업무"라면서도 "다만 지난번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두 정상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여러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말했기에 그것에 대한 얘기는 자연스럽게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논의에서 오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통화스와프는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해 양국의 통화를 맞바꿀 수 있도록 하는 협정이다. 기축통화를 갖고 있지 않은 한국으로서는 일종의 달러화 마이너스 통장을 확보해 경제위기의 안전판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한미 통화스와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사태 때 체결된 바 있지만 지난해 말 연장 없이 종료됐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시장에선 한미 통화스와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글로벌 경기침에 우려와 미국의 가파른 긴축으로 달러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연고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지만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한미 간 금리 역전은 불가피하다. 이 경우 달러화 가치가 더 높아져 한국에서 자본이 빠져나가고 환율은 오르게 된다. 환율 안정을 위해 한은이 달러를 계속 팔아치우면 외환보유액이 줄고 국가신용등급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여야 정치권도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12일 "환율 방어를 위해서 국가가 갖고 있는 달러들을 시장에 많이 매각해서 (보유 외환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통화스와프가 반드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경제위기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도 지난 13일 "우리도 미국과 상시 통화스와프 체결이 성사되도록 해야한다"며 재정·통화 당국 수장들에게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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