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구나현 기자 =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선전(深圳)시가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또 한 번 '폐쇄루프' 운영을 도입했다.
25일 디이차이징(第一財經)에 따르면 선전시 공업정보화국은 폭스콘을 비롯해 화웨이, 비야디(BYD), 중흥통신(ZTE), 중신궈지(SMIC),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DJI 등 지역 내 100개 기업에 대해 7월 24일부터 일주일간 폐쇄루프 운영을 지시했다.
폐쇄루프 운영은 근로자가 외부와 격리된 채 작업장 내 폐쇄 구역에 거주하는 조업 방식이다. 선전시 당국은 통지를 통해 기업의 모든 근로자는 매일 한 차례씩 핵산(PCR) 검사를 시행해야 하며 24시간 내 발급한 코로나19 검사 음성 결과지를 지참해야 출근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선전시는 지난 3월 14일부터 20일까지 도시 전체를 전면 봉쇄하고 폐쇄루프 시스템을 가동한 바 있다.
7월 25일 광둥성 선전시에 위치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다만 이번 조치가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기업들은 입을 모았다.
선전에 본사를 둔 중국 차동차 기업 비야디는 "선전시의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며 "코로나가 회사 생산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진 않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는 "방역 지침에 따라 필수 생산 라인을 제외하고 모두 재택근무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애플 최대 협력사인 폭스콘은 "회사 공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작업장과 외부를 철저히 분리해 안전하게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 신제품 개발과 테스트를 주력으로 하는 폭스콘 선전 공장은 아이폰 생산의 약 10%를 담당한다. 아이폰이 대부분 정저우(鄭州) 공장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선전 공장의 폐쇄루프 가동이 아이폰14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블룸버그는 "선전시의 이러한 조치는 수많은 노동자를 격리시킨 상하이식 봉쇄가 재연될 가능성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전날 선전시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9명(무증상 15명 포함)으로 7일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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