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영화 속 '에어포켓' 생존 포항서 현실로…생존기간 얼마나 되나

기사입력 : 2022년09월07일 15:40

최종수정 : 2022년09월07일 15:4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9명 중 2명 생존 '기적'
천장 아래 배관‧계단 틈 사이 '에어포켓' 형성 추정
공간 크기, 날씨 조건 된다면 최대 '일주일'도 생존
"재난 과소평가…'재난 감수성' 높이는 교육 필요"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방보경·신정인·이태성 인턴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침수된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다가 실종된 주민 9명 중 2명이 생존해 구조됐다. 생존자들은 주차장 안의 배관을 붙잡거나 천장 틈 사이의 '에어포켓' 덕분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에어포켓에선 공간의 면적과 날씨 상황만 받쳐준다면 '최대 일주일'까지도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 배관‧계단 틈 사이 '에어포켓'서 두명 생존

소방당국이 6일 오후 '힌남노' 내습 피해 현장인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실종자들을 수색하고 있다.[사진=경북소방본부]2022.09.07 nulcheon@newspim.com

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15분부터 이날 0시 35분 사이 구조된 8명 가운데 39세 남성 A씨와 52세 여성 B씨는 생존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은 사고 현장 브리핑에서 "첫 번째 생존자인 39세 남성 A 씨는 지하 주차장 오수관을 붙잡고 있는 채 발견됐다"며 "두 번째 생존자인 52세 여성 B 씨는 지하 주차장 상부 배관 위 공간에 엎드려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조대 관계자는 "주민이 스스로 위에 파이프를 잡고 헤엄치며 나왔고 맨눈으로 보여서 구조했다"며 "어느 정도 입구에 나오니 자력으로 걸어 나왔고 육안으로 상태 좋아 보였다. 추측건대 물이 차 있었어도 내부에 숨을 쉴 수 있는 버블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소방 관계자는 "발견 장소는 지하주차장 내 에어포켓으로 추정되는 공간이다"고 밝혔다.

◆ 공간 크기‧날씨 조건 된다면 최대 '일주일'도 생존

[서울=뉴스핌]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6일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인덕동 인근 주차장에 자동차가 흙탕물에 잠겨 있다. [사진=독자제공] 2022.09.06 photo@newspim.com

이번 포항 지하주차장 건은 계단이나 경사지대에서 형성된 에어포켓 덕분에 생존한 것으로 보여진다. 에어포켓은 액체나 기체의 흐름을 막는 각종 공기주머니를 말한다. 선박 침몰 시 방출되지 않은 공기가 남아있는 공간을 지칭하기도 하고, 비행 중 항공기가 수평상태로 급격히 고도가 낮아지는 현상 또는 그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장소를 말한다.

침수 사고가 난 포항 아파트는 1995년 준공돼 지하주차장 천장에 구간별로 보가 있어서, 에어포켓이 형성될 수 있는 구조로 알려졌다. 세대가 큰 만큼 지하 주차장의 면적 또한 넓어서 공기를 가둬두는 에어포켓의 공간도 크면서 생존 확률이 높아졌을 거란 분석이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지하주차장은 건물마다 차이는 있지만 최소한 3m 이상"이라며 "포항에서는 그 정도 세대가 (지하주차장에) 주차할 정도면 주차장이 상당한 면적일 것이고 따라서 에어포켓이 크게 형성돼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계단 부위는 대부분 사변으로 돼있기 때문에 삼각형의 공간들이 발생할 수 있다"며 "만약 바닥 높이가 일정하지 않다면 그 사이에 특정한 공간이 생기면서 에어포켓이 형성되면서 그쪽 공기를 마시면서 버텼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포켓이 형성된다면 기본적으로 하루에서 이틀정도 생존은 가능하고, 공간의 크기와 날씨 등의 조건까지 갖춰진다면 길게는 일주일까지도 생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에어포켓 크기에 따라, 공기가 얼마나 들어있느냐에 따라 생존율은 달라진다"며 "보통 숨만 쉴 수 있다면 일주일도 버틴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용재 교수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에어포켓 공간 크기가 크면 클수록 산소가 많고 생존율도 비례해 늘어난다"면서 "날씨도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은 동절기는 아니고 온도가 저온이 아니지만 에어포켓이 있다 하더라도 물의 온도가 너무 낮거나 추우면 저체온으로 사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명기 교수는 "기본적으로 배가 뒤집어져도 배 속에서 이틀 내지 사흘까지도 생존한다는 보고도 있다"면서 "실제 공간의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는 봐야겠지만 기본적으로 하루 이틀정도는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월호 참사의 경우에도 발견된 희생자들이 에어포켓에서 하루에서 이틀정도 생존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인위적 에어포켓 설립' 의견…"전기실 지상 이전해야"

[서울=뉴스핌]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6일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인덕동 인근 아파트에 흙탕물가득 차 있다. [사진=독자제공] 2022.09.06 photo@newspim.com

이번 태풍에 따른 폭우 등 재난 상황에 대비해 지하에 인위적인 에어포켓을 만들어 표식을 해두는 것도 대비할 수 있는 방법으로 꼽았다.

공하성 교수는 "천장 부분을 오목하게 들어가도록 해서 물이 차도 숨을 쉴 수 있도록 에어포켓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좋겠다"며 "위급시에는 '여기 에어포켓이 있으니 이쪽으로 대피하라'는 자세한 설명과 위치가 담긴 표지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하에서 비가 많이 왔을 때 대처법에 대해 최명기 교수는 "우선적으로 무릎 밑에 물이 차 있을 경우 진입하지 않는 게 가장 좋고, 만약 들어갔다고 하면 벽을 짚으면서 탈출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지하에서 폭우가 일어나면 정전이 된다는 점을 탈출에 가장 방해 요소로 꼽으며, 전기실을 지하에 설치할 수 없도록 법으로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최 교수는 "이번 포항같은 경우 아파트가 하천변, 저지대 상습침수지대에 있는 만큼 이런 지역은 전기실이 지하에 있으면 안 된다"며 "실질적으로 이제 전기실은 지하에 설치하는 것 원칙으로 금하고 있다. 지하보다는 지상으로 전기실을 옮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수벽이나 모래주머니를 이용해 전기실에 물이 들어오지 않게끔 해야 하고, 물을 빨리 빼낼 수 있도록 펌프 용량 확대 등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채진 목원대 소방안전학부 교수는 "물이 찬 상황에서 차를 빼러 갔다는 자체가 굉장히 재난을 과소평가한 것이다"며 "재난 상황의 징후가 발생하면 빨리 대피를 해야 된다는 교육이 필요하고 '재난 감수성'도 많이 높여야 한다"고 했다.

jyo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스키즈, K팝 첫 美 빌보드 8연속 정상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테이프 '두 잇'(SKZ IT TAPE 'DO IT')'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K팝 최초 '빌보드 200' 8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30일(현지시간) 공개된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12월 6일 자 '빌보드 200'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빌보드 200 8연속 1위를 차지한 그룹 스트레이 키즈. ryuchan0925@newspim.com 이로써 스트레이 키즈는 자체 기록이었던 K팝 최초 7연속 1위를 넘어, 통산 8연속 1위를 달성하게 됐다. 스트레이 키즈는 2022년 3월 미니 6집 '오디너리'를 시작으로 미니 7집 '맥시던트', 정규 3집 '★★★★★(5-STAR)', 미니 8집 '락스타', 미니 9집 '에이트', 스페셜 앨범 '스키즈합 힙테이프 - 합(SKZHOP HIPTAPE - 合 (HOP))', 그리고 지난 8월 발표한 정규 4집 '카르마'까지 연이어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며 막강한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해왔다. 1956년 3월 시작된 '빌보드 200' 약 70년 역사에서, 첫 1위 진입 이후 여덟 작품을 연달아 정상에 올린 아티스트는 스트레이 키즈가 최초다. moonddo00@newspim.com 2025-12-01 10:53
사진
국힘 운명 걸린 2일 추경호 영장심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2일 당 진로의 중대한 분수령을 맞는다. 추경호 의원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은 물론 당의 운명이 결정된다. 출구 없는 터널에 갇히느냐, 아니면 희망의 출구를 찾느냐는 영장 발부 여부에 달렸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혀 사실상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도 요원해진다. 반대로 영장이 기각되면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 비상계엄 이후 1년간 계속된 수세 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다. 대대적인 역공이 가능해져 지방선거에서 한판 승부를 겨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의총에서 의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추 의원의 구속 여부는 비상계엄 1년을 맞는 3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 의원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에 협조했는지 여부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에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는 이유다. 추 의원 구속 여부에 따라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추 의원)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의원 총회) 장소를 변경한 것이 확인되면 내란의 중요 임무에 종사한 내란 공범"(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인지가 가려지는 것이다. 적어도 정치적으로는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법리적으로도 위헌 정당 해산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그만큼 정치적 파장은 엄청나다. 구속 여부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한 당은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추 의원 영장 심사는 2023년 이재명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표) 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 대통령은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의 혐의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구속 심사를 받았다. 여기까지는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영장 심사를 받는 추 의원과 닮은꼴이다. 당시 이 대통령에 대해 영장이 발부됐다면 이 대통령은 구속됐을 것이고 민주당은 심각한 위기에 빠졌을 것이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 대통령은 영장 기각으로 기사회생했고, 민주당도 살길을 찾았다. 추 의원과 국민의힘도 구속 여부에 따라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다. 우선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해 대대적인 내란 정당 공세를 펼 것이다. 내란 정당 심판론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정당 해산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위헌 정당 해산 심판 청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추 의원이 구속되면 당시 지도부에 속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은 1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일부도 사법 처리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내 갈등도 불거질 수 있다. 이미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배현진, 김재섭 의원 등 소장파 의원은 당 지도부에 사과 메시지를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20여 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진정 끊어야 할 윤석열 시대와는 절연하지 못하고 윤어게인, 신천지 비위를 맞추는 정당이 돼서는 절대로 절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눈길조차 얻을 수 없다"며 "윤석열 시대와 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당원 게시판(당게)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당 게시판 논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한 전 대표는 "당을 퇴행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당게 논란과 사과 반성 메시지 불협화음이 맞물리면서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고 여기에 당내 갈등까지 겹치면 중도층 공략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여론 조사에서 전국적으로 상당한 격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완전히 탈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프레임은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에 대한 공격에 나서겠지만 내란 정당 공세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일단 기사회생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여권에 대한 대대적인 역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3대 특검을 앞세운 민주당의 내란몰이가 입증됐다고 여권을 몰아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 지도부가 당내 갈등을 털어버리고 중도 공략에 나설 경우 지방선거 구도를 혼전 구도로 만들 여지도 없지 않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적어도 연말 연초 정국의 향방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국 주도권은 물론 지방선거 구도까지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leejc@newspim.com 2025-12-01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