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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 파운드화 폭락 속 긴급 국채매입 발표...QT는 연기

기사입력 : 2022년09월28일 21:04

최종수정 : 2022년10월07일 01:09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긴급 국채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영란은행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10월 14일까지 장기 국채를 필요한 만큼 최대한 사들이겠다고 말했다.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 런던의 금융 중심지인 시티오브런던에 위치한 영란은행 청사. 2019.02.07

이는 지난 23일 영국 정부가 대규모 감세 계획을 발표한 후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하고 영국 국채 금리가 수십 년 만에 최고치로 뜀박질하는 등 금융 시장이 큰 혼란에 빠진 탓이다.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27일 영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처음으로 5% 선을 넘어섰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4.5%까지 상승해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이날 영란은행은 약 8380억파운드(한화 약 1282조 2405억원) 상당의 국채를 다음 주부터 처분하려던 일정은 10월 말로 약 한 달 연기한다고 밝혔다.

BOE는 지난해부터 금리 인상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양적 긴축(QT·시중의 유동자금을 줄이는 정책)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BOE의 발표에 장 중 한때 5%를 돌파했던 영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5%대로 후퇴했으며,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2%대로 밀리고 있다. 

영국 파운드의 가치가 급락하고 국채 금리가 이처럼 급등하는 건 지난주 영국 정부가 대규모 감세를 통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여파다.

중앙은행과 엇박자를 보이는 정부의 부양책에 영국 정부의 재정 적자가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며 금융시장에서 파운드화 투매세가 가속화됐다.

메디올라눔 에셋 매니지먼트의 찰스 디벨 채권 수석은 "영란은행의 이날 발표가 단기적으로는 파운드화 추가 하락을 저지하는 효과가 있지만, 정부의 감세안이 유지되는 한, 그 효과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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