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예정 금감원 국감서 집중 질의 예상돼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유명환 기자 = 금융감독원이 NH선물에서 7조원대의 거래로 의심되는 해외 송금 정황을 포착해 조사에 나섰다. NH선물은 조사 중간 단계인 만큼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NH선물에서 거액의 이상 외화 송금 거래 발생 정황을 인지하고 지난달 19일 현장 검사에 착수했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 뉴스핌 DB] |
이상 외화송금액 규모는 50억4000만달러(7조1천500억원)로 이는 지난 2019년부터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인출한 자금을 위탁 계좌를 통해 외국 투자법인의 해외 계좌로 송금한 액수다.
중국 국적의 외국인 투자법인 대표는 원/달러 선물거래 명목으로 NH선물에 법인 명의 위탁 계좌를 개설했다.
이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인출된 자금을 외국인 투자법인 대표 및 다수의 개인을 거쳐 외국인 투자법인 계좌로 모았다.
여기서 NH선물에 개설된 법인 위탁 계좌로 이체했고 NH선물 은행에 개설된 투자 전용 대외 계정을 통해 외국인 투자법인의 해외 계좌로 송금했다. 이 해외 계좌는 전체의 99%가 미국에서 개설됐다.
외국인 투자법인의 해외 계좌에서 NH선물의 법인 위탁 계좌로 송금해 환전한 뒤 외국 투자법인의 국내 계좌로 자금을 이체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로 송금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NH선물에 대한 검사를 신속히 마무리해 외환 업무와 자금세탁 방지업무 취급에 있어 위법한 부분이 발견되면 관련 법규에 따라 엄중히 조치할 예정이다.
또한 다른 선물사와 증권사도 이와 유사한 거래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 현장 검사 등 필요한 조치를 할 계획이다.
이번 해외 이상 송금 정황 포착으로 오는 11일로 예정된 금감원 국감에서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NH선물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안으로 최종 확정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이상 외화송금 검사 결과 현재까지 확인된 은행권의 이상 외화송금 규모가 모두 72억2000만달러(약 10조원)에 달한다고 중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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