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단계 북동쪽 분화로 용암 흘러내리기 시작
하와이, 대피령 아직 내리지 않고 예의주시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세계 최대 활화산인 미국 하와이의 마우나 로아 화산이 38년만에 분화를 시작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28일(현지시간) 오후 11시 30분에 마우나 로아 화산 정상인 모쿠아웨오에오에서 용암이 분출되기 시작했다면서 그동안 유지됐던 화산활동 주의보를 경보로 상향했다. USGS는 이후 용암이 마우나 로아 화산 정상부 북동쪽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마우나 로아는 화와이섬(빅 아일랜드)에 위치한 지상 최대 활화산으로, 이번 분화는 지난 1984년 이후 38년만이다.
38년만에 분출한 하와이 마우나 로아 화산. [사진=로이터 뉴스핌] |
USGS의 화산학자 웬시 스토발은 워싱턴포스트(WP)에 마우나 로아 화산 서쪽에는 주민들이 다수 거주하는 코나 해변 등이 있다면서, 용암이 일단 북동부쪽으로 흘러내리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우나 로아 화산이 본격 분출하더라도 대개 용암은 어느 한 쪽 방향으로 흘러내리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분화가 계속 북동쪽에 국한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USGS와 전문가들은 마우나 로아 화산의 분화 과정에서 용암의 흐름 방향이 급격히 달라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용암이 서쪽으로 방향을 바꿀 경우 가파른 경사를 타고 불과 몇시간만에 코나 해안 주거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와이 현지 당국은 주민들에 대한 대피령은 아직 발령하지 않았지만 대피소는 개방한 상태라면서 용암 분출로 바람을 타고 화산 가스와 화산재 등이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