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마무리 기대감·규제완화에 분위기 반전
리츠株, 상승세...지난해 저점 대비 16% 올라
상반기 삼성FN리츠 등 3개 상장 준비중..."추가 나올 것"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금리인상 마무리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살아난 영향이다. 정부도 침체된 리츠를 되살리기 위해 규제 완화 등 전반적인 지원에 힘을 보태면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현재 삼성FN리츠를 비롯해 3개의 리츠가 올해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관련 작업을 진행중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미뤘던 리츠들도 구정 연휴 이후에는 다시 증시 진입을 위한 채비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리츠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르면 상반기 내에 5개가 넘는 리츠가 연이어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KRX 리츠 TOP 10 지수 최근 3개월 추이 [표 =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2023.01.17 yunyun@newspim.com |
17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현재 삼성FN리츠, 한화리츠, 하나글로벌리츠 등 3곳이 상장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FN리츠와 한화리츠는 지난해 말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와 자산취득을 완료했으며 하나글로벌리츠는 프리IPO를 위한 기관투자자를 모집중이다. 시장에서는 하나글로벌리츠도 성공적으로 성공적으로 투자자금을 모집할 것이라 보고 있다.
얼어붙었던 리츠 시장의 분위기가 최근 다시 활력을 되찾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 기대를 하게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KRX 리츠 TOP 10' 지수는 903.17로 거래를 마쳤다. 레고랜드발 자금 경색으로 지난해 10월 (761.87) 연중 저점을 찍은 이후 세달 만에 15.6% 상승했다. KRX리츠TOP10는 국내 상장 리츠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을 모아 산출하는 지수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집한 뒤 부동산을 매입·개발해 발생하는 임대료 수익, 매각 차익 등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 투자 상품이다. 시중 금리나 웬만한 주식보다 높은 배당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었지만 지난해 주요국의 금리인상과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위기에 따른 차입금 이자 부담 증가 등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상반기 내에 어느 정도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에 국내외 리츠주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도 리츠 활성화를 위해 적극 나서면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5일 발표한 '리츠 제도 개선방안'에 따르면 리츠의 투자자산과 자금조달 수단이 다양해졌고 리츠 운영 관련 규제도 개선됐다.
이에 힘 입어 KRX리츠TOP10 중에 SK리츠(5410원), 신한알파리츠(6980원), 코람코에너지리츠(5480원), 이리츠코크렙(5360원) 등 4개가 공모가(5000원)을 넘어섰다. 그외 롯데리츠, ESR켄달스퀘어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KB스타리츠 등 4개도 4000원대로 회복했다.
리츠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리츠업계의 분위기가 지난해와 비교해 상당히 바꼈다"며 "전세계 리츠가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데 최근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리츠도 안정화되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츠주가가 공모가 기준(5000원)에 가깝게 시장이 안정화되면 상장 분위기로 전환될 것이다"면서 "현재의 흐름으로 보면 구정 연휴를 지나 2월 말부터는 상장 재추진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상장을 연기했던 7~8개의 리츠가 투자할 대상도 선정해뒀고 관련 준비가 되어있다"면서 "상장 재추진 결정 이후 대상 건물에 대한 시차 보정, 프리IPO를 통한 기관투자자 모집 등 상장 절차에 3~4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상반기 내 상장을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리츠의 상장이 미뤄진 로지스밸리신한리츠, 인마크글로벌프라임, 다올물류리츠, 대신글로벌코어리츠, 롯데호텔리츠 등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금리에 리파이낸싱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며 개별 리츠의 주가 회복은 물론 산업 전반의 센티멘트 회복이 진행될 전망"이라며 "올해 1분기는 과도한 리스크가 걷히는 K-리츠의 비중을 확대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