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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4조 매물' 우려됐는데 첫날 '490억' 풀려...증권가 '긍정적'

기사입력 : 2023년01월31일 14:16

최종수정 : 2023년01월31일 14:16

우리사주 보호예수 부담 해소에 훨훨...이틀새 3.6%↑
개인 490억 순매도했지만 외인·기관 450억 순매수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IRA 호재 등 기대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이 4조원 규모의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라는 악재를 뚫고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업황 개선 및 실적 상승 기대감에 임직원들의 차익 실현 물량이 예상보다 적었고, 시장에 나온 매물도 외국인과 기관이 적극적으로 받아낸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보호예수 해제로 관련 불확실성은 해소된 반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64만원으로 현 주가 대비 20% 높은 수준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오후 1시 50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1만4000원(2.75%) 오른 52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4000원(0.79%)상승한데 이어 이틀째 강세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전날 우리사주 보호예수 해제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번에 풀린 우리사주 보호예수 물량은 약 792만5000주로 전체 유통물량의 약 23.1%에 해당한다. 전체 발행 주식 기준으로는 약 3.4%에 불과하지만 최대주주인 LG화학(81.84%), 장기투자자인 국민연금(5.01%)에 묶여있기 때문이다. 액수로 환산하면 전날 종가(51만원)기준 4조420억원 규모로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가 높았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임직원들은 상장 당시 1인당 평균 2억5560만원을 투자해 852주를 받은 것으로 추산되는데 현 주가가 공모가(30만원) 대비 70% 올라 각각 1억8000만원의 차익이 예상되면서 매도 유인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차익 실현 매물은 시장의 전망 보다 현저히 적었다. 의무보호 해제 첫날인 전날 개인들의 순매도액은 490억원에 불과했으며 해당 물량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0억원, 160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서울=뉴스핌] 건설 중인 얼티엄셀즈 오하이오 전기차배터리 합작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수급 악재를 무난히 소화하고, 전기차 시장 성장 및 미국 IRA 수혜 등으로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31일 기준 증권사들이 제시한 LG에너지솔루션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64만원이다. 이는 현 주가 대비 20% 높은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75만원), 유안타증권(71만8000원), 한국투자증권(71만원) 등 70만원이 넘는 목표가를 제시하는 증권사들도 있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가격 인하가 글로벌 경쟁사 가격 인하, 전기차 수요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1분기 실적은 기존 예상대비 매우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월 이후 오버행 리스크 해소, 3월 IRA 세부 내용 발표 및 중국 전기차·배터리 업황 반등에 따른 리튬 가격 하향 안정화 등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전기차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며 " IRA 세부 시행령을 만족시킬 수 있는 비중국 탑 티어(top-tier)이자 이미 기술과 생산성을 검증 받은 대안이라는 점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경쟁력은 독보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호예수 해제, 시황 우려에 따른 조정은 자체 성장성과 경쟁력을 고려해 비중확대로 대응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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