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대변인 명의 논평 발표
국제사회도 이스라엘 비판 공동성명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정부는 17일 이스라엘이 최근 서안지역내 정착촌을 확대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이날 외교부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최근 이스라엘이 서안지역 내 정착촌을 확대하기로 한 결정이 두 국가 해결책을 통한 평화 정착 노력을 심대하게 훼손할 것으로 보며, 이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알 아루브 로이터=뉴스핌] 민지현 기자 =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으로 이-팔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스라엘 군인들이 1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 위치한 이스라엘 점령 지역 알 아루브 난민촌을 걸어가고 있다. 2019.11.12. |
아울러 "우리 정부는 최근 해당 지역에서 폭력사태 격화로 사상자가 지속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당사자들이 긴장을 격화시킬 수 있는 어떠한 행위도 자제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재집권에 성공한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극우 연정은 정착촌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요르단강 서안지역 내 유대인 정착민 거류지 9곳을 소급해 합법화했다.
팔레스타인은 이런 정책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며 아랍에미리트(UAE) 등은 불법 정착촌 합법화를 비롯한 이스라엘의 서안 병합 시도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마련한 상태다.
국제사회 대부분은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점령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외교장관들은 지난 14일 공동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행위를 "매우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서구의 주요 5개국이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낸 것은 이례적이다.
다만 미국은 이스라엘 정부의 요르단강 서안지구 정착촌 확대 계획을 비판하면서도 정착촌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버던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16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유엔 안보리에서 초안을 회람하고 있는 정착촌 관련 결의안에 대해 "'두 개의 국가' 해법을 위한 협상 진전에 필요한 조건을 뒷받침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미국이 안보리 표결에서 거부권을 행사할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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