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리츠 TOP 10 지수' 저점 대비 10% 이상 상승
NH올원리츠·롯데리츠, 차환 성공에 투자심리 개선
리츠 업계 관계자 "한화·삼성FN리츠, 흥행 여부 주목"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화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올해 첫 리츠 상장을 목표로 출격에 나섰다. 뒤를 이어 삼성FN리츠도 오는 4월 상장을 목표로 채비에 나섰다. 지난해 글로벌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 위축 등의 영향으로 움츠러들었던 리츠 시장이 재개되고 있다.
24일 한화리츠는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던 증권신고서의 효력이 발생하면서 본격적인 공모 및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는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 관련 자본과 지분에 투자하는 부동산투자회사를 말한다.
한화리츠는 다음달 코스피 시장 상장을 목표로 한다. 한화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주관사로 공모를 통해 총 116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KRX 리츠 TOP 10 지수 최근 1년 추이 [표 =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2023.02.23 yunyun@newspim.com |
한화리츠는 한화금융 계열사가 보유한 오피스 자산을 두고 있는 스폰서 오피스 리츠다. 한화손해보험 여의도 사옥과 한화생명보험의 의 노원·평촌·중동·구리 사옥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그룹사내 금융 계열사 중심으로 5~7년의 장기 임대차 계약이 체결돼 있어 안정적인 배당이 기대된다. 회사는 연 6% 후반대의 배당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성순 한화자산운용 리츠사업본부장은 "한화리츠는 비교적 높은 연 배당률과 균등한 대출 만기 분산 전략 등으로 안정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뒀으며 이를 기반으로 상장 후 국내 리츠 시장의 활성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금융그룹의 첫 공모 상장 리츠인 삼성FN리츠(삼성에프엔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도 4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에 돌입했다. 공동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다.
삼성FN리츠는 핵심지역의 우량 오피스인 '대치타워'와 '에스원빌딩'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AAA 신용등급의 삼성생명 및 화재가 스폰서로 참여해 안정성 및 자본조달 등의 강점을 갖고 있다. 공동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맡았다.
[사진=삼성FN리츠] |
삼성FN리츠 관계자는 "삼성FN리츠는 이례적으로 국내 초대형 증권사 4개 사가 주관사단으로 참여한다"며 "안정적이고 우량한 오피스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삼성FN리츠의 강점을 보고 'IB명가'들이 참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외에 대신글로벌코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하나글로벌리츠 등도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장을 공식화하거나 준비 중인 리츠 만도 벌써 5개다. 이는 지난해 상장한 리츠 총 3개( KB스타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코람코더원리츠) 보다도 많다. 여기에 지난해 미뤄졌던 다른 리츠들도 상장에 나선다면 2021년 5개보다도 많을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주요국의 금리인상과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위기에 따른 차입금 이자 부담 증가 등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금리 안정화와 기존 리츠의 자금재조달 성공 등으로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상장리츠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리츠 TOP 10 지수'는 854.45로 마감했다. 지난해 4월26일(1249.96) 고점을 찍은뒤 주식시장 침체에 더해 레고랜드발 자금 경색이 10월21일(761.87) 연중 저점을 찍기도 했다. 현재는 저점 대비 10% 이상 올랐다.
올해 들어 NH올원리츠가 1180억원의 차환(리파이낸싱)에 성공했고 롯데리츠도 담보대출 및 담보부사채 발행을 통해 2000억원의 전자단기사채 차환에 성공했다. 특히 롯데리츠는 이를 통해 종전 대비 연간 약 20억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했다.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국토교통부가 '리츠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는데 ▲헬스케어 리츠, 내집마련 리츠 등 신모델 리츠 개발 지원 ▲기업어음(CP) 발행 허용 ▲재간접리츠의 초과배당(감가상각비) 인정,▲부동산법인 인정 출자지분율 최소 50%에서 20%으로 완화 ▲대토리츠 주식처분 시기 개정(종전 3년에서 1~2년으로 개선) 등 리츠 활성화를 위한 내용이 포함됐다.
리츠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리츠와 삼성FN리츠가 리츠 시장의 향방을 가를 풍향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두 리츠의 흥행은 따논 당상일테지만 수요예측 경쟁률과 상장 첫날 시초가 등의 구체적 내용이 상장 시기를 두고 고민중인 다른 운용사들의 향후 행보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금융시장이 경색됐지만 올해 들어 차입시장이 점차 회복됐다"며 "SK리츠와 롯데리츠 등이 회사채 발행으로 차입 안정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담보대출에 의존했던 국내 리츠가 회사채·전환사채(CB)·전단채 발행에 성공하며 자금구조의 다변화 노력을 시작했다"면서 "무담보사채·그린론·우선주·CB 등으로 안정적 재무구조를 이룬 글로벌 리츠의 사례를 볼때 국내 리츠 역시 이 과정이 진행되며 부동산과 금융시장이 동반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