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 "풍납토성 규모 수정 필요"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백제 고대국가의 성립과 형성 시기를 이해할 수 있는 풍납토성의 길이가 3.8km 이상에 이른 거대한 토목구조물인 연구 조사가 발표됐다.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는 7일 "백제 고대국가의 성립과 형성 시기를 이해할 수 있는 풍남토성의 길이가 3.8km 이상에 이른 거대한 토목구조물인 연구 조사 결과 등 풍납토성의 연구 조사와 가치를 소개하는 포럼 '백제왕성, 풍납토성'이 8일 열린다"고 밝혔다.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는 수도권 연구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명칭을 변경한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의 새로운 이름으로 수도권 도성유적 학술조사연구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서울 풍납동 토성(사적 제11호) 서성벽 일대에서 성 외벽 터가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이를 통해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던 서성벽 잔존 성벽과 성벽의 진행 방향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2018.12.18 [사진=뉴스핌DB] |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지난 1997년부터 풍납토성 발굴조사를 진행해 지금까지 약 25년간 여러 방면에서 조사 연구를 진행했지만 성벽이 유실됨에 따라 그 범위를 명확히 알 수 없었다. 2017년 이후 소속기관인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를 신설해 풍납토성 발굴조사를 전담하게 됐고 최근 이뤄진 조사에서 서성벽 및 동성벽 유실구간에서 성벽의 진행방향을 어느 정도 파악하게 돼 성벽의 범위 및 규모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세원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서성벽의 경우 올림픽대로에 가로막혀 조사와 연구의 범위가 그 내부로 한정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최근까지의 조사결과 올림픽대로 밑으로 성벽의 범위가 더욱 확장되는 것으로 보이며, 동성벽 역시 유실구간 지표하에 성벽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더불어 동성벽 전 구간에 해자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전세원 연구사는 또한 "올림픽대로는 현 풍성로보다 남쪽에서부터 꺾이기 시작하여 동쪽으로 뻗어나가는 형태지만 풍성로의 서쪽 끝에 위치한 조사지점에서 확인되는 성벽은 올림픽대로와 'X'자로 교차하여 한강쪽으로 더욱 뻗어나가는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면서 "올림픽대로 범위 아래로 풍납토성의 서성벽이 지나갈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벽의 범위는 서성벽은 한강 방향으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고, 동성벽 역시 해자의 범위가 포함됨에 따라 성벽의 범위가 확장될 여지가 크다. 성벽의 범위 확장은 곧 전체 규모의 확장으로도 이어져 기존에 3.5km로 추정되었던 풍납토성의 규모 역시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백제왕성 풍납토성' 학술대회가 8일 열린다. [사진=문화재청] 2023.03.07 89hklee@newspim.com |
'백제왕성, 풍남토성'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는 국립문화재연구원과 한국고고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와 백제학회가 공동 주관하며, 풍납토성의 학술적 가치를 공유하고 보존 및 활용방안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5개의 주제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된다.
먼저, 주제발표는 ▲백제왕성, 풍납토성의 축조 의의와 그 역사적 위상(성정용, 충북대학교) ▲풍납토성 최근 조사 성과(전세원,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 ▲유물로 본 풍납토성 위상(신희권, 서울시립대학교) ▲풍납토성 기와건물지 현황과 위상(소재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풍납토성의 역사문화적 활용과 사회적 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김은경, 세종문화재연구원)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주제발표 이후에는 김기섭 백제학회장을 좌장으로 김길식(한국고고학회장), 정재윤(한국고대사학회장) 등 관계 전문가가 참여해 앞으로의 풍납토성 조사연구의 추진 방향과 올바른 활용 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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