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장 앞서 경영진 총사퇴 요구도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그룹 총수인 조현범 회장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됐음에도 이사 보수 한도를 증액했다.
한국타이어는 29일 경기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개최된 제1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 상향의 건을 의결했다.

이날 주총 의결에 따라 이사 보수 한도는 기존의 50억원에서 70억원으로 상향됐다. 이에 조 회장이 구속된 상태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올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일부 주주의 의견이 있었으나 안건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조 회장을 포함한 한국타이어 사내·사외이사는 총 7명이다. 이들에게 지난해 지급된 보수 총액은 49억원으로 보수 한도 상향에 따라 내년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의 구속기소로 이날 주총장 앞은 한국타이어 노동종합 등 주주들의 성토가 빗발쳤다. 이들은 "기업을 사유화하고 전횡을 일삼은 오너일가는 경영일선에서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며 "오너일가의 전횡을 막지 못했던 경영진과 임원들의 책임을 명백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도 조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총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임원 인센티브 제도 개선에 따라 단기(연 1회 지급) 및 장기(3년에 1회 지급)로 나눠서 지급되던 인센티브를 통합해 매년 분할 지급 운영해 성과에 따른 연 단위 보상을 통해 예측성 강화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날 주총에서 주당 800원 현금 배당 안건도 의결했다.
이어진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주주총회에서는 민세진 동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가 사외이사 겸 감사로 신규 선임됐으며 이사보수 한도를 70억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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