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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BBQ치킨 베트남법인 최지현 대표 "한국 맛으로 베트남 입맛 잡을 것"

기사입력 : 2023년04월10일 09:19

최종수정 : 2023년04월10일 09:19

관세 등 부담에도 양념류 100% 한국서 역수입
한국 사람 즐기는 치킨 맛 그대로 조리 '승부수'
메뉴 일부 현지화 통해 소비자 공략, 현지 호응
베트남 전역에 점포 5000개 만드는 것이 목표
"동남아 전역, 중동 진출 위한 허브로 만들 것"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한국의 치킨 맛 그대로 조리해 베트남 국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입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BBQ치킨 베트남법인 사무실에서 만난 최지현 대표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쳐났다. 최 대표는 "동남아시아에서 한류 문화에 대한 인기가 높아가면서 K-푸드의 대표 음식인 '한국식' 치킨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면서 "BBQ치킨이 동남아와 중동에서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베트남에서 증명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지난 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영업 중인 BBQ치킨 베트남법인 직영 1호점의 모습. 2023.04.10 simin1986@newspim.com

BBQ치킨은 이미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성공을 거둔 글로벌 치킨프랜차이즈다. 뉴욕과 캘리포니아, 하와이 등지에 15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지난해 6월에는 글로벌 외식업 전문지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Nation's Restaurant News)'가 발표한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외식 브랜드 순위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미국보다 인접한 베트남에서 이제야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다소 의외라는 현지 반응이 있지만, BBQ치킨 나름의 속사정이 있었다. 최 대표는 "사실 지난 2008년 '마스터프랜차이즈(Master Franchise)' 형식으로 계약을 맺고 BBQ치킨을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선보였지만, 한정된 메뉴와 매장관리 부실 등으로 이미지만 손상됐다"면서 "2018년 본사 차원에서 재정비를 하려 했는데, 그마저도 코로나19 때문에 늦어진 감이 있다"고 했다. 직접 해외에 진출하는 대신 현지 기업에 운영권만 파는 손쉬운 방식을 택했다가 되레 낭패를 본 것이었다.

2~3년 준비기간을 거쳐 2020년 6월 하노이 호안끼엠 남쪽 바찌에우(Ba Trieu) 1호점을 시작으로 10일 문을 연 빈홈 디캐피탈(Vinhomes D'Capitale) 5호점까지, 직영점을 고집하고 있는 그는 "수도인 하노이에서 BBQ치킨을 제대로 인정받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곳 직영점들에서는 한국에서 즐기던 BBQ치킨 그대로를 맛볼 수 있다. 신선육과 소스, 치킨무 등 치킨재료 대부분을 본사 시스템 그대로 적용해 직접 제조하거나 한국에서 역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베트남에서도 인젝션(injection) 기술을 이용해 360개가 넘는 바늘로 생닭에 염지액을 주입하는 BBQ치킨만의 특허공법을 사용, 닭의 속살까지 간이 배도록 염지를 하고 있다"며 "현지 다른 치킨업체와 생닭 가공단계에서부터 차별화를 했다"고 자랑했다. 닭을 숙성시키고, 특유의 누린내를 잡아주는 염지법 자체가 현지 치킨업체들과는 다르다는 얘기다.

그는 또 "운송비와 35%에 달하는 관세 부담이 있지만, 모든 양념류를 한국에서 100% 수입하고 있다"고 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한국에서 고추 씨앗 등을 가져와 한국의 방식 그대로 재배해 봤지만, 기후나 토양 등이 달라 한국에서의 맛이 나지 않았다"면서 '비슷한 맛을 내면 되는 게 아니라 최고의 맛을 유지해야 한다'는 BBQ치킨의 원칙을 지키기로 했다고 한다.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2023.04.10 =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해 다변화한 BBQ치킨의 메뉴. simin1986@newspim.com

조리방법과 재료 등에 대해서는 기본을 고집하지만, 메뉴는 일부 현지화를 통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파티를 즐기고 화려함을 좋아하는 베트남 국민들의 취향에 맞춰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한 'UFO치킨'이나 치즈를 듬뿍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볼케이노(Volcano) 치킨' 등이 그것이다. 또 '양념치킨컵밥', '갈비맛치킨컵밥' 등의 메뉴도 선보여 간단한 식사용으로 손색이 없도록 했다.

최 대표는 "베트남 국민들은 직접 불에 굽는 직화 방식으로 조리한 치킨이나 다소 질긴 치킨을 좋아한다"면서 "BBQ치킨만의 자존심을 지키면서 선호도가 높은 메뉴로 승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BQ치킨 베트남법인의 마케팅 전략에 현지 소비자들도 점차 반응하고 있다. 매장 1곳당 월매출이 평균 15억 베트남동(VND)을 넘나드는 등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최 대표는 "BBQ치킨 자체의 브랜드 파워와 현지 소비자들이 호응이 맞물리면서 서서히 체인점을 내고 싶다는 문의도 늘고 있다"고 웃었다.

BBQ치킨 베트남법인의 다음 목표는 베트남 63개 성시에 최소 수십 곳씩, 모두 5000곳의 가맹점을 유치하는 것이다. 최 대표는 "직영점에 정성을 쏟았고 그 성과가 나오고 있어 고무적"이라며 "2030년까지 BBQ치킨이 베트남의 대표 치킨프랜차이즈로 자리 잡는다면, 베트남법인은 동남아시아 전역과 중동 지역의 치킨 시장을 총괄하는 허브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BBQ치킨 베트남법인 최지현(오른쪽) 대표와 김동기 본부장이 지난 8일 하노이 법인 사무실에서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3.04.10 simin198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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