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54만7000명↑…청년층 5개월째 내리막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3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만9000만명 증가하면서 10개월 만에 증가폭이 확대됐다.
경기가 악화하고 있지만 일상회복 등 영향에 따라 외부활동이 늘면서 취업자 증가폭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대부분 60세 이상(54만7000명) 고령층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어난 데다 청년층 취업자(15~29세)는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어 고용상황이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60대 이상' 호전 vs 나머지 연령대는 고전…'착시효과' 심화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3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22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46만9000명 증가했다. 2월(31만2000명)에 비해 취업자 수 증가폭이 15만7000명 늘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6월(84만1000명)부터 올해 2월(31만2000명)까지 9개월 간 둔화세였다가 10개월 만에 반등했다.
연령별로 보면 대부분 60세 이상(54만7000명)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2020년 2월(57만명) 이후 3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층에서는 취업자가 7만8000명 감소했다. 50대에서 5만명, 30대에서 2만4000명 증가한 반면 20대에서 8만6000명, 40대에서 6만3000명 감소했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8만9000명 줄면서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 여파로 청년층 고용률도 0.1%p 하락한 46.2%를 기록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0대 후반과 30대 초반은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는 경향"이라며 "최근 일부 기업과 공무원 채용이 있었는데 이에 따라 구직활동을 한 것으로 표시돼 실업률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 보건복지·숙박음식점 늘고 vs 도소매·제조업·건설업은 고전
산업별로는 보건·복지업(18만6000명)과 숙박·음식점업(17만7000명), 정보통신업(6만5000명)에서 주로 늘었다. 반면 도·소매업(-6만6000명), 제조업(-4만9000명), 건설업(-2만명)에서는 취업자가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반도체 경기 하강 영향 등으로 올해 1월부터 3개월 내리 감소했다. 주로 전자·부품, 컴퓨터·전자·기계장비 쪽에서 취업자가 줄었다.
15~64세 고용률(OECD비교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9%p 상승한 68.7%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9년 이후 3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은 2.9%로 전월 대비 0.1%p 하락했다. 1999년 구직기간 기준을 1주에서 4주로 변경한 이후 3월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업자는 84만명으로 1년 전보다 3만4000명 감소했다. 2008년 3월 81만9000명 이후 최저다.
서 국장은 "최근 해외관광객 입국 증가, 일상 회복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3월 취업자 증가폭이 46만명인 데 대한 기저효과도 작용할 것"이라며 "물가, 수출 등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제조업과 도소매업 중심으로 둔화요인이 혼재돼있다"고 설명했다.
soy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