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알고리즘 검증...온라인 대출·보험 서비스 신뢰↑
8년째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운영 경험 주효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온라인 예금상품 중개업 시범운용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이달 초 '플랫폼의 보험상품 취급 시범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소비자들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카카오나 네이버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보험 등 다양한 상품 추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코스콤이 플랫폼 서비스의 비교 및 추천 알고리즘 적정성을 사전검증하고 알고리즘의 주요사항을 소비자에 안내하는 등 금융 소비자 보호를 위한 '알고리즘 검증사' 역할을 맡아 주목된다.
특정 업체가 온라인 대출중개업자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코스콤으로부터 알고리즘에 '이해상충방지'가 반영됐는지 검증을 받아야한다. 알고리즘이 소비자에게 대출상품 목록을 제시할 때 플랫폼 업체가 얻는 이익 보다 금융 소비자의 이익(낮은 금리와 높은 한도)을 우선하도록 작성됐는지를 검증하는 작업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코스콤 사옥 전경 [사진=코스콤] 2023.04.26 yunyun@newspim.com |
코스콤이 알고리즘 검증기관으로 선택된 데는 코스콤이 보유한 전산 지식과 공공성 그리고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서의 알고리즘 검증 경험 등이 고려됐다.
코스콤은 지난 2016년부터 금융위로부터 로보어드바이저테스트베드센터 운영을 위임받아 8년째 로보어드바이저의 알고리즘 검증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개인 참여자를 포함해 총 118개사의 352개 알고리즘을 심사했다. 심사를 마친 310개 중 217개가 통과했으며 93개 알고리즘이 자진 철회 또는 탈락했다. 현재 20차와 21차 정기심사가 진행중이다.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센터 통계에 따르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운용 규모는 올해 3월 말 기준 1조8498억원 규모로 도입 당시 대비 160배 가량 급성장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코스콤 테스트베드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센터의 깐깐한 검증을 통해 안정성이 검증된 로보어드바이저가 우수한 운용성과를 내며 시장 신뢰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코스콤 측은 설명했다.
아울러 소비자·업체·당국간 징검다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코스콤이 심사업무뿐 아니라 핀테크 업체들의 입장을 금융 당국에 전달하고, 또 소비자 입장에서 플랫폼 업체에 개선점을 제안하고 있다.
양훈석 코스콤 혁신금융기술심사팀장은 "금융상품은 실체가 불분명해서 소비자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경우가 많고 비대면 온라인 금융시장에서는 그 정보의 불균형이 더욱 심하다"며 "코스콤은 이런 정보의 불균형 시장 하에서 상품 추천 알고리즘을 검증하는 역할을 도맡아 소비자가 믿고 선택할 수 있는 비대면 온라인 금융시장 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 당국이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카드, 예‧적금, 보험상품 비교 및 중개 서비스를 올해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 시범 운영 후 2024년 중 정식 제도화를 검토하기로 했다"며 "코스콤도 정부 취지에 맞춰 알고리즘 검증 팀을 보강해 업무분석에 들어가는 등 공적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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