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판매량 473대로 수입차 중 10위
Q8 이트론 등 신차 하반기 출격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아우디의 4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80% 가까이 급감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 연말연시에 할인을 반복하며 판매량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아우디는 지난 4월 473대를 판매하면서 수입차 10위에 올랐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같은 독3사(독일 자동차 브랜드 3사)에 밀린 것은 물론 볼보, 포르쉐, 렉서스, 쉐보레보다도 덜 팔린 것이다.
지난 1분기까지의 실적은 달랐다. 아우디는 1분기까지 6914대를 판매하며 BMW, 벤츠에 이어 수입차 3위에 올랐다. 점유율 또한 11.21%로 BMW, 벤츠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판매량도 89.4% 상승하며 만족스러운 1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아우디 Q4 이트론 [사진=아우디코리아] |
4월이 되자 상황은 급변했다. 아우디가 4월 판매한 473대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79.1% 줄어든 수치다. 이는 수입차협회 회원사들의 4월 판매량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4월까지의 누계 점유율도 8.94%로 10%대가 무너졌다.
아우디코리아는 내부적으로 판매량이 떨어질 요인을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4월 판매량 부진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며 "수입차 시장이 위축되고 고금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 위축과 고금리의 영향으로 보기에는 경쟁사들인 볼보, 포르쉐, 렉서스 등은 전년 보다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아우디 역시 4월 판매량 부진에도 누계 판매량은 전년 대비 57.1%로 전체적으로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우디의 4월 부진이 연말연시 할인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우디는 판매 촉진을 위해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공격적인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는데 그 효과가 끝나면서 판매량에 반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우디는 프리미엄 브랜드지만 연말연시에 할인을 하면서 '할인할 때 사야하는 차'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다"며 "빈번한 할인이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차 부재도 아우디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아우디는 지난해 전기차 Q4 이트론(e-tron), 올해 초 컴팩트 SUV Q2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 뒤 상반기에는 추가적인 신차가 없었다.
아우디코리아는 하반기 전기차 Q8 이트론, Q8 이트론 스포트백, 쿠페형 세단 A7 PHEV, 플래그십 세단 A8의 고성능 버전인 S8 L, 고성능 대형 SUV SQ7, RS 라인업 최초의 컴팩트 모델인 RS3를 출시할 예정이다.
여기에 수입차협회 기준 지난해 1587대 판매되며 수입 전기차 5위에 오른 Q4 이트론도 하반기에 올해 물량을 들여올 계획이다.
아우디 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1분기 판매량이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반도체 수급난 등 물량 이슈가 있어 직접적인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며 "올해 최종 판매량이 지난해를 넘어설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차는 Q8 이트론을 비롯해 대부분 하반기에 출시된다. 하반기에 판매량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출시된 Q4 이트론 역시 올해 물량이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하반기에는 여러모로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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