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교육

속보

더보기

[ANDA 칼럼] 추락하는 교사의 자존감

기사입력 : 2023년05월22일 09:06

최종수정 : 2023년05월22일 09:06

[서울= 뉴스핌] 박인옥 사회부장·부국장=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이 지났다. '대대적인 개혁'을 내세우며 지난 1년의 성과를 평가·홍보하려는 정부와 관계부처, 각계 단체의 행보가 이채롭다. '교육 개혁'도 연금·노동개혁과 마찬가지로 현 정부가 내세운 중요 과제 중 하나였다.

현 정부가 내세운 디지털교육, 유보 통합, 대학 개혁 등 무엇 하나 손쉬운 과제가 없다. '폭풍'과 같이 흘러간 1년이라는 평가도 있다. 폭풍 한 가운데에 학교 교사들이 서 있다. 학령인구 감소 충격에 정원 감축 압박도 받고 있다. 매년 추락하는 교권도 교사들을 내몰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뉴스핌] 박인옥 사회부장·부국장 

이런 현실이 반영됐을까. 제42회를 맞는 올해 스승의 날은 어느 때보다 참혹한 분위기다. 교권 만족도는 역대 최저 수준이며, 학교를 떠나고 싶어하는 교사는 어느때 보다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실제 올해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67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원 인식 설문조사'에는 교사의 어려움과 불안감, 학교의 어려운 현실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3.6%로 코로나 상황에서의 조사 결과보다 낮았다. 2006년 첫 설문(67.8%)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택하겠냐는 질문에는 20%만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모두 역대 최저 수준이다.

지난달 교사노동조합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교사의 자존감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낮았다. 조합원 1만13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최근 1년 간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했다는 교사가 87%로 거의 10명 중 9명이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원인에는 교사의 학생 생활 지도에 대한 과도한 형사적 책임이 있다. 문제행동에 대한 생활지도나 학부모의 민원을 어려움으로 꼽은 교사가 '절반'을 넘어섰다.

다행히 교원의 정당한 학교폭력 사안 처리 및 학생 생활지도에 대해 민‧형사상 면책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지만, 떨어진 교권에 씁쓸함은 감출 수 없다.

'잠자는 교실을 깨우겠다' '디지털교육을 현실화 하겠다'는 등 개혁 실현을 위한 '교사'의 필요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다. 특히 그동안 가보지 못했던 '디지털 교육'은 교사들의 도움 없이는 '헛 구호'에 그칠 수 있다.

해결 방법은 교육당국도 이미 알고 있는 듯 하다. 본인의 수업에서 조차 정당한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맞이할 수 있는 좌절감, 수업보다는 잡일에 매달려야 하는 교육 현실 등 교사의 사기를 꺾는 요소가 하루이틀 사이에 만들어진게 아니기 때문이다. 교실 안 문제를 밖에서 찾는 악순환의 고리를 더는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pio123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