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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환, 이건희 이을 미술품 기증…미술관 기부 문화 정착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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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미술관, 미술품 기증·기부 등으로 운영
해외 유수의 미술관과 비교되는 한국 미술관 운영
미술품 기증, 공공 자산으로 활용 가치 높아
미술품 기증 확산 위한 사회 분위기·제도 뒷받침돼야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현재로부터 24년 전인 1999년, 당대 미국의 최고의 가수였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크리스티 경매에 구스타브 스티클리의 가구를 내놓았다가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후원을 요청한 기관에 기증하지 않고 경매에 내놓아서다. 개인이 사적 재산을 기부하지 않는 것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을까. 한국의 정서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바브라가 경매시장에 출품한 작품은 미국을 대표하는 가구 디자이너 구스타브가 제작한 구리 캐비넷으로 1911년 지은 통나무 집 식당에 맞춤 제작한 가구였다. 당시 스티클리의 통나무 집을 복원하고 있던 크래프스맨 팜스(Craftsman Farms)이 바브라에 조용히 해당 가구의 기증을 부탁했다. 하지만, 바브라는 이를 들은적이 없다며 경매에 내놓았다. 이에 대중은 분노했고 뉴욕의 지역 신문도 "머니 도그(money dog) 바브라"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세계적인 미술 기관도 바브라의 행동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미술품 기증 문화는 자연스럽다. 오히려 미술품을 기증하지 않는 것이 비난 받을 행동으로 여겨진다. 한국과는 다소 다른 분위기임을 알 수 있다.

한국은 미술품을 기증하는 문화가 깊이 정착되진 않았다. 미술품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미술품은 사치품이며 '그들만의 리그'라는 편견이 존재한다. 또한, 미술품 가격의 명확한 기준이 없고 거래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다만, '이건희컬렉션' 전시가 주목받으면서 이러한 시선은 조금씩 달라지는 분위기다. 개인의 기증을 통해 훌륭한 미술품이 쏟아지면서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같은 흐름에서 미술품 기증 문화가 확산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 미술품 기증은 공공 자산·문화 향유의 시작

2022년 8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사전 공개 현장 [사진=뉴스핌DB]

세계 유수의 미술관은 정부의 지원이 아닌 개인의 후원과 기부, 기증으로 운영된다. 뉴욕현대미술관(MoMA), 휘트니미술관, 그리고 최근 문체부와 협력 관계를 맺은 국립기관인 스미소니언박물관 등이 그렇다.

국민소득이 늘게되면, 문화 소비가 함께 높아진다. 그러면 동시에 문화분야의 수준도 함께 오른다. 관람객의 안목을 채우기 위해 미술관은 양적으로 질적으로 성장하고 내로라할 만한 소장품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미술관의 경우 정부의 예산으로 세계적인 미술품을 소장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1년 미술품 구입예산은 48억원 정도다. 10년 전 서울관 개관으로 60억원 정도 마련됐다가 2019년 56억, 2020년 53억에서 48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모네와 샤갈, 피카소, 고갱 등의 작품이 포함된 '이건희컬렉션'의 가치는 국립현대미술관 예산의 100배를 뛰어넘는 약 2조~3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미술관 예산 10년을 모아도 미술관 예산으로는 '이건희컬렉션' 수준의 작품 소장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임대근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 현대미술2과 과장은 "국립현대미술관이 시작할 1969년만 해도 소장품이 없었다"며 "외국의 주요 미술관과 시작이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미술품은 특정 개인이나 부자들 이런 사람들의 전유물로 통했다. 하지만 프랑스혁명 이후로 공공의 자산이 됐고, 그것이 미술관·뮤지움의 출발점이다"라며 "혁명으로 미술관이 이뤄졌다면 혁명 없이 이뤄지는 게 기부문화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임대근 과장은 '이건희컬렉션'과 같은 미술품의 기증은 '공공자산'이 되어 좋은 작품을 다수의 국민이 볼 수 있어 문화 향유로 확산된다고 가치를 설명했다.

임 과장은 "대표적인 미술품 기증의 예가 '이건희컬렉션'이다. 피카소와 모네 등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은 공공자산이 돼 한국에서 이들의 미술품 연구가 가능해졌고, 국민이 즐길 수 있는 우리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현대미술관의 공공자산은 지역 미술관 전시에 활용돼 미술품 대여가 가능하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은 연중무휴로 대여 중"이라며 "기증문화가 활성화 될 때 국민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기회도 같이 확장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 미술품 기증, 국내서 문화로 정착되려면

지난해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사전공개 현장 [사진=뉴스핌DB]

고(故) 이건희 삼성회장은 "문화유산을 모으고 보존하는 일은 인류 문화의 미래를 위한 것으로 우리 모두의 시대적 의무"라고 2004년 리움미술관 개관사에서 이와 같이 밝힌 바 있다. 그는 그의 생전 남긴 말대로 세상을 떠난 이후 그가 수집한 미술작품과 문화재를 국가 기관에 기증했다. 국립현대미술관에 1488점, 국립중앙박물관에 2만1693점이 기증됐다. 이로써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은 1만점을 넘기게 됐다. 이건희컬렉션의 기증은 한국 미술사의 10년을 앞당겼다는 평가를 이끌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경우 보통 1년에 최대 200점의 소장품을 받아 등재해왔는데, 한꺼번에 2000여점을 등재했으니 10년간 이룰 성과가 한번에 나타난 셈이다.

국내에도 주요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컬렉터가 많지만 미술품 기증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편견, 작품 관리에 대한 우려 등 문화와 사회 제도적 뒷받침이 없어 망설이는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희컬렉션'의 국립기관 미술품·문화재 기증이 있기 한 달 전 국내 1세대 화랑 동산방화랑 설립자 고(故) 동산 박주환의 유족이 동산의 소장품 209점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한국화 154점을 포함한 회화 198점, 조각 6점, 판화 4점, 서예 1점을 포함한다. 미술 작가 외에 개인이 다량의 작품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것은 이건희컬렉션이 기증되기 전의 기준으로 최초였다. 

이번에 국립현대미술관은 동산 박주환의 기증품 209점 중 92점을 소개하는 '동녘에서 거닐다:동산 박주환 컬렉션 특별전'을 과천관에서 지난 18일 개최했다. 이는 유족의 결정이었다. 생전 고인이 수집한 작품을 의미있게 남고 싶어한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개인이 기념관이나 미술관을 설립하려면 기본 100억~2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술관에 기증하게 됐고 많은 관람객과 작품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택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사전 공개 행사에서 관람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이중섭 작품과 미술관 소장 작품 90여 점이 공개된다. 전시는 오는 12일부터 내년 4월 23일까지 열린다. 2022.08.10 kimkim@newspim.com

임대근 과장은 미술품 기증 문화를 붇돋기 위해 제도적·문화적 분위기가 뒷받침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임 과장은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작품이 국내에 많이 들어와있다고 들었다"며 "세제 혜택이나 문화적으로 미술품 기증 문화가 정착된다면 지금보다 미술품 기증 활동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품 기증자에 대한 예우를 위한 제도와 전시 등을 기획 중이다. 임 과장은 "컬렉터들이 미술관에 미술품을 기증할 마음은 있다고 들었다. 다만, 미술관이 이를 인정하고 대우해줄 것인지, 그리고 사회적 분위기가 합당한지, 소중한 컬렉션이 그냥 사장되면 어떡하냐는 부분도 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국립현대미술관은 기증자들을 예우하면서 소장품을 미술관과 공유할 수 있도록 전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현재 연구 중이다"라고 귀띔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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