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4명 중 1명이 반려동물 기른 경험 있어
반려동물 시장 커지며 보험사들 '펫보험' 주목
'펫보험' 번거로운 소비자 위한 '펫특약' 신설도
뉴스핌 월간 안다 2023년 5월호에 실려 기출고된 기사입니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반려견‧반려묘가 큰 병에 걸리면 어떡하지' 하고 걱정을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월 발표한 '2022년 동물보호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4명 중 1명(25.4%)은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른 경험이 있다. 반려동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반려동물보험(펫보험) 시장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반려동물 보장 연령 확대, 특약 추가 등의 방식으로 다양한 상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커지는 펫보험 시장...보험사들 새 먹거리로 주목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늘어나면서 펫보험 가입 역시 증가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7년 2781건에 불과했던 펫보험 관련 계약건수는 2018년 8025건에서 2019년 2만4322건, 2020년 3만3652건, 2021년 4만9766건, 2022년 6만1000건으로 매년 성장세를 보인다. 보험사들은 과거 2008년 시행 예정이었던 동물보호법 개정에 맞춰 펫보험을 출시한 적이 있으나 손해율이 커져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이후 2014년 동물등록제가 의무화되면서 펫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들이 늘어났고, 2017년 기준 3개사에서 2023년 현재 11개사로 확대됐다.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사진=뉴스핌DB] 2023.06.05 ace@newspim.com |
다만 펫보험 활성화는 과제로 남았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국내 펫보험 가입률은 0.8% 수준으로 스웨덴 40.0%, 영국 25.0%, 노르웨이 14.0% 프랑스 5.0%, 미국 2.5% 등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낮다.
정부는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동물병원 표준진료제 도입을 목표로 수의사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국내 펫보험 활성화 정책 추진은 현 정부가 국정과제로 채택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9월부터는 금융위원회, 보험연구원, 농식품부 등을 중심으로 '펫보험 활성화 TF'를 꾸려 반려동물등록제 안착, 진료기록부 발급 의무화 등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하지만 수의료계의 진료수가 표준화 반대에 아직 큰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손해보험협회도 지난 1월 개최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반려동물 웰리빙(well-living)을 위한 제도 개선 및 상품개발 지원'을 올해 사업추진 과제 중 하나로 선정했다. 이처럼 향후 펫보험을 둘러싼 정부의 지원과 보험업계의 적극적인 개척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가입 연령‧보장 확대한 펫보험 상품 속속 출시
보험사들은 반려동물의 가입가능 연령, 보장 한도를 대폭 확대한 상품을 출시하며 펫보험 시장에서 자사만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3월 삼성화재는 반려묘 전용 다이렉트 펫보험을 출시했다. 반려묘의 상해와 질병에 대한 입∙통원의료비 및 수술비, 비뇨기질환 치료비, 사망위로금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상품으로 3년 또는 5년 주기의 갱신을 통해 최대 2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가입가능 연령 또한 생후 61일에서 만10세까지로 기존 만8세보다 늘어났다. 또한 의료비 보장비율도 기존 70%에서 최대 80%까지 늘려 50%/70%/80% 중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삼성화재는 첫 반려동물 장기보험 상품인 '위풍댕댕'을 선보인 바 있다. 반려견의 의료비, 수술비, 배상책임, 사망위로금 등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생후 61일부터 만10세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견주의 위험도 함께 보장해 준다. 이 상품을 통해 반려인의 상해고도후유장애를 기본으로 보장받을 수 있고 상해수술비, 상해입원일당, 골절진단비 등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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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은 지난해 11월 보상 한도를 늘린 '건강한펫케어보험'을 출시했다. 1일 15만원 수준이었던 동물병원 치료비의 보상 한도를 30만원까지 크게 확대했다. 수술을 받은 경우 하루 최대 250만원까지 보상한다.
◆ 펫보험 가입이 번거롭다면 '펫특약'으로 보장
펫보험을 따로 들기 어렵거나 번거로운 소비자들을 위해 '펫특약'을 내놓은 보험사도 있다. 기존 상품에 가입할 때 특약만 추가하면 돼 편의성을 높였고, 특약 형태라 일반 펫보험보다 보험료도 저렴하다.
지난 4월 한화손해보험은 반려견과 반려묘를 위한 반려동물 보장 특약인 '펫투게더 플랜'을 출시했다. 이 펫 전용 특약은 한화손보의 '세이프투게더 생활종합보험'에서 '펫투게더' 플랜으로 판매하며 상해, 질병, 재물손해를 종합 보장하는 '한아름종합보험'에서도 가입할 수 있다. 가입은 만 0세부터 만10세까지 가능하고, 3년 또는 5년 주기 갱신을 통해 의료비와 배상책임은 최대 20세, 장례지원비는 12세까지 보장한다. 반려동물의 수술비용은 회당 300만원 한도로 연간 2회, 입·통원비용은 각각 1일당 최대 30만원 한도로 연간 20회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특히 반려견 의료비 담보에는 자기부담금 50만원의 '프랜차이즈 공제'를 함께 운영한다. '프랜차이즈 공제'는 치료비가 공제금액 50만원 이상인 경우에는 자기부담금 차감 없이 보상하고 50만원 미만인 경우에는 보상하지 않는 대신 보험료는 절반 수준으로 낮췄다. 이 외에도 동물등록증을 제출하면 2%, 5차 예방접종증명서 제출 시에는 5%를 추가로 할인해 최대 7%의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