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과 용수 확보 시급"...정부 내 전담조직 건의
첨단 인재양성 강조..."학생 전체가 디지털 인재 돼야"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는 우리 생활이고 안보, 산업경제 그 자체"라며 각 부처 장관들을 향해 "장애가 되는 모든 규제를 없애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8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개최된 '제17차 비상경제민생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국가전략회의는 반도체 전후방 업계, 학계, 애널리스트 등 각계 전문가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윤재옥 원내대표, 박대출 정책위의장, 관계부처 장관 등 약 60명이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3.29 photo@newspim.com |
윤 대통령은 "다자정상회의에 가면 많은 나라들이 우리나라와 양자 회담을 원하며 손짓하는데, 이는 모두 우리의 기술, 다시 말해 기업의 경쟁력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 전체가 디지털 인재가 되야 한다"며 첨단기술 분야 인재 양성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또 "과학기술은 국가 간 연대 없이 혼자 할 수 없다"며 국가 간 협력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한 메모리반도체 전문가는 반도체를 철인 3종 경기에 비유하며 "첫 종목에서 앞서 나가다가도 종목이 달라지면 해당 종목에 강한 주자로 선두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반도체 칩 크기를 줄이는 것은 이제 한계에 도달하고 앞으로는 잘 쌓아올리는 것이 관건"이라며 "기판없이 소자끼리 바로 연결하는 모노리틱과 같은 파괴적인 기술이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문가는 미국 국방부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긴밀한 민관 협업 시스템과 IBM 왓슨 연구소의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연구문화 사례를 소개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적극 도입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반도체 제조기업들은 팹리스를 대상으로 파운드리 생산공정을 할애하고 연구용 MPW 무상제공을 추진하는 한편, 반도체 클러스터에 소부장 협력사를 위해 클린룸과 각종 장비들을 갖춘 미니팹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전력과 용수 확보 문제가 가장 시급하다"며 정부 내 전담조직을 설치해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참석자 중 성균관대학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이경배 씨에게 전공을 묻고 격려하기도 했다. 아울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산업통상자원부 실무자들에게는 "풀 수 있는 규제는 모두 풀어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이종호 과기부 장관은 수요자 중심의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반도체 전략로드맵'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대학전공자 간, 산업과 대학 간, 지역과 대학 간 벽을 허물고 관련 인재를 적극 양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져 어려움은 있지만 우리가 경쟁력을 유지하고 제2의 도약을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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