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병원 부지 의료시설로만 쓰도록 추진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백병원을 운영하는 인제학원이 20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서울백병원 폐원을 의결했다. 이로써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을 시작으로 82년간 명맥을 이어온 서울백병원은 폐원 수순에 돌입하게 됐다.
인제학원은 이날 오후 서울백병원 건물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달 초 경영정상화 태스크포스(TF)가 제안한 '서울백병원 폐원안'을 통과시켰다. 인제학원은 이사회 종료 후 서울·상계·일산·부산지역(부산, 해운대) 백병원 노조 지부장들에게 회의 결과를 공개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서울백병원 폐업 관련 이사회가 열린 20일 오후 서울 중구 백병원에서 폐업을 반대하는 직원들이 팻말을 들고 있다. 2023.06.20 pangbin@newspim.com |
노조 측은 "오늘 이사회가 만장일치로 백병원 폐원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의체 구성에 대한 논의를 이사회에 건의했다"며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 오늘이 끝이 아니고 투쟁을 이어 나가겠다"고 했다.
서울백병원은 중구 내 유일한 대학병원이며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역할을 했었다. 그러나 2004년 이후 올해까지 약 20년간 누적 적자가 1745억원에 달할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인제학원 이사회는 서울 도심의 공동화 현상 등으로 운영의 어려움이 컸다고 주장했다. 이사회는 서울백병원 전체 구성원의 고용 유지는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계열 병원으로 인력을 보내 고용 보장을 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서울시는 서울백병원 폐원을 막기 위한 방안으로 부지를 의료시설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중구청에서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 결정안을 제출하면 이후 열람공고 등 주민 의견 청취와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다만 인제학원 이사회가 서울백병원의 폐원을 결정해 부지 등 논란 소지도 있어 지켜봐야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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