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알짜 중소형주 특징... 삼성·한투·미래에셋 선전
하반기, 대어급 9개 종목 상장...'IPO 명가' NH·KB 출격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띄면서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에는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이 선두권을 차지한 가운데 IPO 명가로 꼽히는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은 상대적으로 아쉬운 결과를 냈다. 하지만 하반기에 조 단위 규모의 대어급 주자들이 연달아 상장을 준비하면서 이를 맡은 주관사들 간의 선두권 탈환과 수성을 위한 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모총액 기준으로 삼성증권(1515억원)과 한국투자증권(1401억원), 미래에셋증권(1263억원)이 선두권을 차지했다.
그 뒤로 NH투자증권(760억원), 신영증권(635억원), 키움증권(560억원) 등이 자리했으며 KB증권은 상반기 주관실적이 전무했다.
올해 상반기 IPO 시장의 특징은 조 단위 대어급 상장이 없었지만 알짜 중소형주 위주로 증시에 입성했다는 특징을 보인다. 선두권을 차지한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에 알짜 중·소형주를 여러개 상장하는데 주력한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로 인해 상반기 IPO 기업수가 63개로 최근 20여년 간 최다 규모였지만 공모금액은 1조3000억원으로 20여년 평균(2조2000억원)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12조8000억원)을 제외한 평균 공모금액(1조6000억원)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하반기 분위기는 다르다. 신규 상장종목 가격제한폭 확대와 증권신고서 심사 기간 단축,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등 상장기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6일부터 신규 상장종목에 대해 가격제한폭이 400%까지 확대됨에 따라 (IPO 시장이) 최근 IPO신청이 상당히 증가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도 국내 주식 투자 편의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현재 IPO 청구 기업은 약 60 여개이며, 승인을 받고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기업도 20 여개 기업 이상이다. 이 가운데 9개 이상이 대어급으로 이를 주관하는 증권사의 순위권 변동이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대어급 기업들이 추가로 상장 채비에 나서면서 주관을 맡기 위한 경쟁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현재로는 서울보증보험(주관사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과 두산로보틱스(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 에코프로머티리얼즈(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 나이스평가정보(대신증권) 등이 심사 청구를 신청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SK에코플랜트(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 LG CNS(KB증권) 등은 상장예심 청구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상장을 철회했던 밀리의서재(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1일 심사 청구서를 다시 제출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IPO 추진하고 있는 기업의 성공여부 및 진행 상황에 따라 대어급 기업의 추가 상장이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