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혁신안에 미련두면 오히려 악수 둘 것"
"李, 당내 공론화 위해 물러나는 지혜 필요"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잇단 논란으로 조기 종료 가능성이 높아진 혁신위를 겨냥해 "자화상을 돌아보면 지금 민주당에 대한 혁신안을 내놓을 처지인가"라고 질타했다.
비명계 중진인 이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본인들 처지를 생각해서 빨리 스스로 해산하든지 사퇴를 하든지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3.07.19 pangbin@newspim.com |
이 의원은 "자꾸 혁신안을 (발표)하겠다고 집착하거나 미련을 두면 오히려 더 악수를 두지 않겠느냐"며 "민주당에 더 해악을 끼치고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대표나 지도부는 뭐하는 것인가"라며 "쭈뼛쭈뼛하고 돈봉투 사건도 그렇고 코인 사건도 그렇고 늘 추상같은 조치를 못하지 않았느냐. 이런 것들이 온정주의 또는 패거리 의식에 젖어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당무 복귀 후 혁신위를 해체했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랬어야 하지 않나"라며 "이 대표가 구성하고 출범시킨 혁신위가 엉망진창이고 온갖 구설에 휘말리고 당에 해악을 끼치는 게 현실이면 빨리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혁신위가 논의 중인 '대의원제 폐지 혹은 비중 축소' 혁신안에 대해 "지금 민주당에 대의원제가 그렇게 급하고 본질적인 것인가"라며 "강성 당원들이 소위 이 대표 쪽 세력을 확대하려고 하거나 그쪽을 관철시키려고 하는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뻔히 속셈이 보이는 건데 혁신위가 대의원제를 들고 일어나는 건 결국 강성 당원들의 요구를 그대로 반영하고 관철하려는 대변자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혁신위는 이 대표 체제를 유지하려는 연명책에서 비롯된 것이니만큼 기대할 것도 없었지만 지금은 백해무익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 대표 퇴진론'과 관련해 "갈수록 당에 끼치는 먹구름은 더욱 짙고 부담은 가중된다"며 "이 대표가 당내 공론화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기 위해서도 본인이 뒤로 물러서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12월에 그만두느니 10월에 그만두느니 이런 얘기들이 나오긴 하는데 그건 늦다"며 "지금이라도 빨리 이 대표가 퇴진해야 한다. 미루어 생각하면 (이 대표가) 별로 그럴 생각이 없는 거 같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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