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에 한우 도매가격 하락세
추가 수요창출 위해 해외 세일즈 전략
캄보디아, 동남아 물류허브로 고급육 수요 높아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정부가 캄보디아에 한우 수출을 본격 시작한다. 정부와 유관기관들은 이달 말쯤 캄보디아에서 한우 런칭행사를 열고 해외 바이어와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한우 세일즈'에 나설 계획다.
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정황근 농식품부 장관은 이달 말쯤 캄보디아를 방문해 한우 런칭행사에 참석한다. 최근 현지업체와 국내 수출업체 간 한우 수출계약이 성사되면서 현재 0.4톤 가량의 한우 샘플 물량이 캄보디아에 유통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정부와 관계기관들은 현지 바이어 및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한우 홍보에 나설 예정이며 이를 계기로 추가적인 수출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축산 매장에 진열된 마블나인.[사진=롯데쇼핑] |
정부가 한우 수출에 발 벗고 나선 이유는 공급 과잉에 따른 한우 도매가격 하락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우 사육 마릿수는 올해 358만 두로 역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도축 물량도 계속해서 늘어나는 중이다.
그 여파로 지난해 10월부터 한우 도매가격이 크게 떨어지기 시작해 평년보다 낮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한우 1kg당 평균 도매가격인 1만5904원으로 평년(1만9037원) 대비 16.5% 떨어졌다. 작년(1만9972원)과 비교하면 20% 넘게 하락했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가격 하락세가 내년까지 장기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추가적인 수요 창출이 필요하다고 판단, 해외 수출로 눈을 돌렸다.
다만 검역 문제로 수출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한우고기를 수출하려면 이와 관련한 위생·검역(SPS) 협정을 국가끼리 맺어야 하는데 현재 한국과 이 협정을 체결한 국가 홍콩, 마카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5개 국가다.
지난해에는 홍콩을 중심으로 지난해 기준 약 44톤의 수출이 이뤄졌고, 올해는 할랄 인증과 쇠고기 검역을 거쳐 지난달 말레이시아에 한우 수출을 성공시켰다. 정부가 당시 계약한 물량은 3개월 간 75마리 분량으로 현재 한달 간 25마리가 수출된 상태다. 이는 약 6.5톤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소비자가 저탄소 한우를 구매하고 있는 모습.[사진=롯데쇼핑] |
여기에 캄보디아에 추가 수출하면 한우 수출 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총 200백톤을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정부가 캄보디아 시장 개척에 나선 것은 캄보디아가 일본·호주의 와규와 같은 고급육 수요가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산 와규 수출량의 약 30%가 캄보디아에 수출될 정도로 고급육 소비가 활발하다.
또 캄보디아가 동남아시아의 물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는 점도 정부가 한우수출 신시장으로 낙점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정부 관계자는 "캄보디아는 워낙 물류의 중심 역할을 하는 곳이라 고급육 수출 신시장으로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soy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