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송현도 인턴기자 = 경찰이 8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근처에서 특별 범죄예방 합동 순찰을 진행했다. 해당 캠페인을 마주한 시민들은 대규모 순찰 행진에 신기해하면서도 '보여주기식'이 아닌 지속된 치안 강화를 요구했다.
8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민·관과 협력해 이날 저녁 8시부터 관악구 신림역 순대타운에서 신종 테러와 흉악범죄 예고 개시를 규탄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신림역 순대타운은 지난달 21일 '신림동 묻지마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 조선(33)이 인근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는 등 4명의 사상자를 낸 장소다.
경찰은 해당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도 연이어 온라인상에 흉악범죄 예고 글이 게시돼 주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자 이를 규탄하기 위해 주민단체, 행정당국과 협력해 해당 캠페인을 실시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인턴기자 = 8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서 관악경찰서, 구청장, 지역상인회, 자율방범대 등 민·관·경이 합동해 특별 범죄예방 합동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2023.08.08 dosong@newspim.com |
이날 정태호 관악구 국회의원은 박준희 관악구청장, 임춘수 관악구의회 의장 등과 캠페인 행사에 참여해 순찰 행진 선두에 섰다. 이날 순찰 행진은 8시9분쯤부터 순대타운을 시작으로 신림역 4번 출구를 낀 골목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진행됐다. 70여명이 넘는 순찰 참가인원이 열을 지어 거리를 나서자 좁은 골목은 삽시간에 순찰 인원으로 가득 찼다.
정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이런 사고가 발생한데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캠페인의 목적은 신림역 일대의 안전을 다시 회복하고 주민들이 편안하게 이 공간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만드는 것과 어려운 경기에 더해 해당 사건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상권을 회복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관악구청 역시 상권 회복과 이미지 개선을 최우선 해결 과제로 제시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땅에 떨어진 상권을 어떻게 회복해야 할까 생각하고 있다"라며 "상권 회복을 위해 별빛 축제, 플리마켓 같은 여러 행사와 더불어 지역 상품권 20억원을 발행하기 위해 구청 차원에서 상의 중"이라고 밝혔다.
박민영 관악경찰서장은 "안심 합동 순찰을 통해서 이 지역이 안심된다는 점을 알려드리기 위해 자리를 만들었다"며 보여주기 퍼포먼스가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인턴기자 = 신림역 근처를 순찰하는 순찰대. 2023.08.08 dosong@newspim.com |
다만 시민들의 반응은 반신반의였다. 시민들은 해당 행사를 예측하지 못한 것처럼 생경한 표정으로 대오를 쳐다보거나 순찰 행진을 피해 도로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행진을 관전하던 한 60대 주민은 "여기 주민인데도 이런 행사가 열리는 줄 몰랐다"라고 말했다.
행렬을 지켜보던 시민 한모(48·남) 씨는 "이 행사를 하는 동안에는 별 일 없을 거 같다"면서도 "사실 겨우 구역 한바퀴 도는 것은 보여주기식 행정 아니냐. 한 번으로 끝날 행사로 마무리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율방범대와 지구대를 통한 순찰은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번처럼 민관경이 협동한 순찰은 처음이라서 추후에 순찰 계획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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