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전 오르던 루블화, 인상 나오자 상승폭 소폭 반납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루블화 가치 급락에 긴급 통화정책회의를 소집했던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2%로 인상하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8.5%에서 12%로 350bp(1bp=0.01%p) 인상했다. 지난달 금리를 7.5%에서 8.5%로 인상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두 번째 인상 조치다.
전날 외환시장서 루블화 환율이 한 때 102.35루블까지 치솟으면서 크렘린궁의 압박이 가해진 데 따른 결과다.
달러당 루블화 환율이 100루블을 넘긴 것(루블가치 하락)은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였던 작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루블화 가치 급락에 막심 오레쉬킨 러시아 대통령 경제고문은 국영 타스통신 사설란을 통해 "느슨한 통화정책이 루블화 약세의 원인"이라고 지적했고, 곧이어 긴급 회의가 열렸던 것이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조되면서 물가 안정 리스크를 제한하고자 내린 결정"이라며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긴축 발표에 앞서 달러당 96루블선까지 미리 반등 흐름을 보이던 루블화는 금리 인상 발표 후 한국시간 기준 오후 6시 48분경 98루블 정도로 (가치가) 후퇴했다. 다만 전날 기록했던 102루블 수준보다는 가치가 반등한 상태다.
금리 인상 결정 발표 이후 은행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로 인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루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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