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최근 팔꿈치 인대를 다친 오타니 쇼헤이(29)가 칼 하나를 집어넣었다. 당분간 투수를 접고 타자로만 나선다. '일도류' 오타니의 몸값은 반토막났다. 요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쇼타임' 인기가 시들해졌다. 하지만 MLB 간판스타 두 명이 화려한 볼거리를 만들고 있다. 애틀랜타 외야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5)와 휴스턴 내야수 호세 알투베(33)가 그들이다.
29일(한국시간) 콜로라도와 원정경기에서 20홈런-60도루를 달성한 아쿠냐 주니어. [사진 = 애틀랜타 SNS] |
아쿠냐 주니어는 29일(한국시간) 콜로라도와 원정경기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1홈런) 1볼넷 5타점 4득점 2도루로 펄펄 날았다. 아쿠냐 주니어는 경기 전까지 28홈런, 59도루를 기록했다. 이날 1홈런, 2도루를 보태 29홈런, 61도루를 달성했다. 이로써 20홈런-60도루를 한 시즌에 달성한 MLB 역대 4번째 선수가 됐다. 리키 헨더슨이 3차례(1985, 1986, 1990년), 조 모건이 2차례(1973, 1976년) , 에릭 데이비스가 한 차례(1986년)씩 달성했다. 아쿠냐 주니어는 33년 만의 대기록을 만들었다.
아쿠냐 주니어는 미증유의 30홈런-60도루에 도전한다. 대포 한 개만 터뜨리면 MLB 최초 기록을 세운다. 2018년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아쿠냐 주니어는 그해 타율 0.293, 26홈런, 16도루를 성공하며 단숨에 호타준족의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단 한 시즌도 빠짐없이 두 자릿수 홈런과 두 자릿수 도루를 성공했다. 올 시즌 타율 0.335, 79타점으로 내셔널리그의 유력한 최우수선수상(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29일(한국시간) 보스턴과 원정경기에서 히트 포 더 사이클을 달성한 알투베. [사진 = 휴스턴 SNS] |
'휴스턴의 작은거인' 알투베는 빅리그 1640번째 경기에서 생애 첫 히트 포 더 사이클을 달성했다. 알투베는 이날 보스턴과의 원정경기에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4안타 4타점을 올렸다. 알투베는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3회 크리스 세일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날렸다. 5회 좌전 안타를 친 알투베는 6회 펜웨이 파크 외야 좌중간에 자리한 '그린 몬스터'를 때리는 3루타를 때려냈다. 7회 1루 땅볼로 돌아섰지만 8회 1사 1루에서 카일 버라클로프의 시속 146㎞ 직구를 공략해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리며 히트 포 더 사이클을 자축했다.
알투베는 경기후 "8회 타석에 들어설 때 히트 포 더 사이클에 홈런만 남은 걸 알고 있었지만, 평소와 다른 타격을 하고 싶진 않았다"며 "그저 공을 정확하게 때리려고 했는데 홈런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메이저리그에서는 알투베를 포함해 총 5명이 히트 포 더 사이클을 달성했다. 휴스턴 타자가 히트 포 더 사이클에 성공한 건 2013년 브랜던 반스 이후 10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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