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간 내부 감사 거친 후 결정
손실액 규모 수백억원 수준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랩·신탁 계좌의 단기 자금을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등 '채권 돌려막기'로 투자자 손실을 일으킨 NH투자증권이 피해 고객에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일임형 자산관리 상품인 채권형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에 대한 만기 미스매칭 전략 탓에 피해를 본 고객을 대상으로 선제적 손해 배상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서울 영등포 소재 NH투자증권 사옥 [사진=NH투자증권] 2023.06.27 stpoemseok@newspim.com |
만기 미스매칭이란 단기 투자 상품에 유치한 랩·신탁 계좌 자금을 장기 채권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하며 증권업계 의 대표적 불건전 영업 관행이다. 이러한 증권업계의 불건전 관행은 지난해 하반기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에 따른 대규모 환매 중단을 초래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NH투자증권에 대한 현장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NH투자증권의 랩·신탁 규모는 약 10조원, 손실액 규모는 수백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 손해 배상 규모는 총 180억원에 달할 것으로 파악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 두 달간 내부감사를 통해 채권형 랩 상품 운용 과정에서 잘못된 업계 관행 등이 있었는지 철저한 점검을 실시했다"며 "충분한 법률 검토와 내부 의사 결정 과정을 거쳐 일부 법인 고객에게 적절한 배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조리한 업계 관행 근절과 고객 보호를 위해 선제적으로 조처를 한 것"이라고 전했다.
stpoemseok@newspim.com